엔씨·카겜, 신작 흥행에 주가 동반 상승… 기대작 출시까지 ‘숨통’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카카오게임즈가 연말 출시한 신작들이 나란히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두 게임사 모두 내년 기대작 출시까지 실적을 견인할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신작 흥행으로 그나마 숨통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도 이들의 지속 성장성에 집중, 매수세로 돌아서며 주가도 상승하는 모양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출시한 엔씨 신작 ‘저니오브모나크’는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6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저니오브모나크는 ‘리니지’ IP(지식재산)를 기반한 방치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별다른 조작 없이 리니지 게임성을 즐길 수 있다.
저니오브모나크는 출시 닷새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5위에 진입했다. 올 상반기 시장을 장악한 동종 장르 게임 ‘버섯커키우기’보다 빠른 속도다. 특유의 IP 충성도 영향으로 보이는데, 추후 리니지 대표 콘텐츠 공성전도 추가될 예정이라 장기 흥행 동력도 충분하단 분석이다.
엔씨는 올 상반기 출시한 신작들이 잇달아 저조한 성과를 거두면서 성장세가 뒷걸음질한 상황이다. 하반기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쓰론앤리버티’가 시장에 연착륙했다곤 해도, 수익모델(BM)이 약해 실적 개선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엔씨로선 저니오브모나크 흥행을 통해 내년 ‘아이온2’, ‘LLL’ 등 대작 출시까지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출시 직후 게임에 대한 아쉬운 평가가 이어지면서 한때 큰 하락폭을 보였던 엔씨 주가는, 흥행 가시성이 확보된 후엔 회복세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전 거래일 대비 5.5% 상승하며 장을 마감하더니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핵앤슬래시 게임 ‘패스오브엑자일2(이하 POE2)’는 국내외에서 흥행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POE2는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개발한 명작 핵앤슬래시 ‘패스오브엑자일’의 정식 후속작으로, 전작에 비해 편의성을 개선하면서 수동 조작의 재미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POE2는 출시 후 하루 만에 스팀(Steam) 최대 동시 접속자 58만명을 기록하고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출시 전 판매 된 얼리 액세스 팩만 100만개 이상이다. 15일 기준 동시 접속자도 51만명을 기록하는 등 초반 열기도 지속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등 콘솔 플랫폼 이용자까지 합산하면 활성 이용자 수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은 국내 서버 인기도 뜨겁다.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공개된 바 없으나, 여러 지표에서 높은 관심도를 엿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 ‘숲’에서 POE2 관련 방송을 시청한 이들은 약 234만명에 달한다. PC방 점유율 순위도 16일 기준 12위(1.68%)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대세감이 입소문으로 이어진다면 국내 흥행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엔씨와 마찬가지로 올해 기존작들의 매출 안정화와 저조한 신작 흥행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POE2 흥행을 기점으로 본격 재도약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1분기부터 자회사 라이온하트가 개발한 기대작들인 ‘발할라서바이벌’, ‘프로젝트C’, ‘프로젝트Q’ 등을 속속 공개할 예정이다. 4분기엔 AAA 대작으로 꼽히는 퍼블리싱 작품인 ‘크로노오디세이’를 출시한다. 장르도 플랫폼도 각각 다른 신작들로, 게임사로서의 가치 상승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풍부한 모멘텀에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POE2 출시를 전후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엔 2만900원으로 장을 마감, 지난 7월 이후 5개월만에 2만원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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