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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에 환율·수입 물가↑…긴장감 감도는 전자업계 [DD전자]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S24 등 기존 모델에 최신 '갤럭시 AI' 업데이트 실시한 모습.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모바일, 가전 등 전자업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환율 급등과 수입물가 상승은 곧 제품 가격 인상을, 사회·경제적 불안감 속 가격 상승은 소비자 심리 위축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탄핵 정국의 분수령이 될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임박한 가운데, 13일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다 소폭 상승한 1433원에 마감했다. 당초 탄핵안 국회 표결은 환율 상승을 이끌 불확실성 요인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탄핵소추안 표결 관련 관망세가 확대되고,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로 상승폭이 다소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환율은 1400원대에 안착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당선 당시 1400원을 잠시 넘었다. 이후 1300원대로 다시 내려와 1400원대 사이를 오갔으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선언한 비상계엄 선언은 국내 경제 불확실성을 확대하며 경제를 뒤흔들었다. 고환율로 인해 수입물가도 상승세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잠정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1% 오른 139.03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입 물가를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가량 올랐다. 탄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발 환율 변동이 이어지고 있어, 시차를 두고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모바일 및 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전자 업계도 시름이 커지고 있다. 여러 부품을 글로벌 시장에서 수급하는 업계 환경 상 환율 인상은 기업의 사업 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품 값은 이전과 동일하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는 떨어졌기에 과거대비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당장 가격 인상이 점쳐지는 제품은 삼성전자가 내년 1월 내놓을 플래그십 신작 '갤럭시 S25 시리즈'다. 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S25 시리즈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8엘리트 칩셋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퀄컴 AP 가격 자체가 인상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S25 시리즈에 퀄컴 칩셋을 사용할 경우, 삼성전자는 인상된 제품 가격은 물론 고환율 여파까지 떠안아야 한다. S25 시리즈 출고가도 전작 대비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올해 내놨던 S24 시리즈에서는 자사 AP인 엑시노스를 탑재한 S24와 S24 플러스의 가격은 전작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퀄컴 칩셋을 사용한 24 울트라는 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

가전 업계에서는 당장 출시와 가격 인상이 가시화된 제품은 없으나, 상황을 조심스럽게 살피겠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자제품 하나에는 여러 국가 및 브랜드의 부품이 사용된다. 환율과 수입물가는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더 큰 문제는 가격이 인상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소비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경제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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