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뉴욕 지키는 강아지 히어로' 영상, 딱 2문장으로 만든다...오픈AI, '소라' 정식 출시

이건한 기자
소라닷컴 공식 홈페이지 대문 이미지 [ⓒ 소라]
소라닷컴 공식 홈페이지 대문 이미지 [ⓒ 소라]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오픈AI가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소라(Sora)'의 정식 버전인 '소라 터보(Sora Turbo)' 모델을 9일(미국 현지시간) 공식 출시했다. 지난 2월 베타 버전 공개 후 10개월만이다. 챗GPT가 아닌 소라닷컴(Sora.com)에서 독립 서비스가 이뤄지며, 챗GPT 플러스 및 프로 사용자들에게 제공된다.

소라는 전문적인 영상 제작 기술 없이도 자연어 문장(text)으로 현실적인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는 AI다. 현실의 물리 법칙을 반영한 영상은 물론, 사용자의 창의력에 따라 온갖 초현실 영상을 손쉽게 생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영상 콘텐츠 제작 시장의 저변을 크게 넓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라 편집화면 데모 이미지 [ⓒ 오픈AI]
소라 편집화면 데모 이미지 [ⓒ 오픈AI]

오픈AI에 따르면 소라는 최대 1080p 해상도, 20초 길이의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와이드스크린, 세로, 또는 정사각형 비율 설정도 가능해 다양한 동영상 플랫폼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스토리보드 도구로 영상의 각 프레임(이미지 최소 단위) 설계를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다음과 같은 영상은 불과 한두문장이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super puppy'로 명명된 다음 영상의 제작 프롬프트(입력문)은 다음과 같다.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가 슈퍼히어로 의상을 입고(마스크와 망토 포함) 겨울 밤 뉴욕을 보호하며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꼭대기에 우뚝 서 있다. 카메라는 강아지의 뒷모습을 비추고 있으며, 강아지는 뉴욕을 바라보고 있다."

[ⓒ 오픈AI]
[ⓒ 오픈AI]

'Shampoo dragon'으로 명명된 다음 영상의 프롬프트는 더 간단하다. "파스텔 톤의 욕실 안에 고무 오리가 있는 가운데, 샴푸 거품으로 만들어진 사랑스러운 드래곤이 있다. 이 드래곤은 거품을 내뿜는다."

[ⓒ 오픈AI]
[ⓒ 오픈AI]

이처럼 단순한 문장이지만, 첫 영상은 강아지의 털, 망토의 움직임, 정확한 그림자 이동, 난간의 재질이나 흩날리는 눈발까지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두 번째 영상은 물리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창의력이 드러나는 구성인데 역시 별다른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픈AI가 공개한 자료 영상에 따르면 사용자는 생성 후 ▲프롬프트(입력문) 또는 스토리보드 수정 ▲영상 내용 변경(Remix) ▲다른 비디오와 결합(Blend) ▲특정 구간을 매끄럽게 반복 재생하는 루프(Loop) 기능 등을 이용한 추가 편집이 가능하며, 다운로드 및 공유가 가능하다.

다만 사용 중인 챗GPT 요금제에 따른 월간 사용량 제한이 있다. 영상 생성은 텍스트나 이미지보다 훨씬 많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므로 서비스 안정성 유지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오픈AI는 챗GPT 플러스(월 20달러) 사용자는 매달 480p 해상도 영상을 최대 50개, 또는 720p 영상을 그보다 적은 수로 생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챗GPT 프로 사용자(월 200달러)는 10배 더 많은 사용량, 더 높은 해상도, 더 긴 비디오 생성을 지원한다고 밝히며 "2025년 초에는 더 다양한 사용자 유형에 맞춘 가격 정책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픈AI는 생성형 AI의 안전한 이용을 위한 초기 안전 조치를 마련했다. 오픈AI는 "오용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안전 필터링, 외부 검증 팀(Red Teaming), 데이터 선별 과정을 거쳤다. 예를 들어 소라의 기능은 미성년자, 폭력적 콘텐츠, 성적으로 부적절한 콘텐츠 생성 등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분류 및 필터링 과정을 거친다. 아동 성학대 자료(CSAM)와 성적 딥페이크와 같은 특히 유해한 남용 형태를 차단한다. 초상 업로드는 초기에는 제한되며, 딥페이크 완화 기능이 개선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라는 오늘부터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정식 출시 직후 접속자와 사용량 폭주로 한국시간 오전 9시 기준, 계정의 신규 생성이 일시 제한된 상태다. 서비스 이용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