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언어데이터·통번역 수요 급증에...플리토, 3분기 역대급 실적 달성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플리토가 2024년 3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수익', '흑자 전환'이란 호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비즈니스 판매 사업의 급격한 성장 및 AI 통번역 솔루션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이를 견인했다.
플리토는 13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 66억8000만원, 영업이익 1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6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7%에 달했다.
1~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 147억2000만원, 영업손실 6억3000만원, 당기순이익 3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누적 손익은 적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42억원에 달했던 것 대비 적자폭이 대폭 줄었다. 또한 주요 사업 분야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연간 흑자전환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플리토는 이번 호실적이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AI 학습용 언어 데이터 수출 증가와 상반기에 출시한 AI 통번역 솔루션에 대한 글로벌 수요 상승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IT 기업들로부터 추가적인 데이터 공급 요청이 이뤄지고, 국립국어원 주관 병렬 말뭉치 사업 수주, 데이터바우처 사업을 수행하면서 다국어 특화 데이터 매출도 크게 늘었다.
또한 AI 언어테크를 바탕으로 신규 출시한 실시간 통번역 솔루션이 공공기관, 은행 등에 도입되고 미국, 중동, 일본, 베트남, 대만 등 현지 국제 컨퍼런스에도 판매되면서 신규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플리토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147억원 중 해외 매출은 97억4941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66% 수주이다. 작년 동기의 55%를 상회한 수치다. 그중 데이터 판매 항목은 연결기준 3분기 수출액이 87억원으로 이미 2023년 연간 수출액을 크게 뛰어넘은 점이 확인된다.
이는 최근 LLM(대형언어모델) 중심으로 급격히 커지고 있는 글로벌 AI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모델의 다국어 언어처리 성능 향상을 위해 각국 정부, 기업, 기관 등에서 양질의 언어 데이터 구매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플리토는 2012년 창립 이래 다국어 데이터 판매, 통번역 플랫폼 서비스 운영을 통해 언어 데이터 비즈니스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며 시장 내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국내보다 규모가 큰 해외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 중이다. 이번 실적도 이 같은 해외 시장 공략의 성과로 판단되는 만큼, 회사는 향후 글로벌 세일즈 강화에 더 큰 힘을 기울이겠단 계획이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AI 시장을 비롯한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다국어 데이터와 통번역 솔루션을 한층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강력한 K-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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