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AI판 캄브리아기 대폭발 시대"...모델 기반 AX 서비스로 쏠리는 눈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최근 오픈AI나 구글, 메타 등 여러 AI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 모델이 컴퓨터의 '운영체제'라면, 이를 기반으로 기업이나 일반 소비자 수요가 큰 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AX(인공지능 전환) 생태계 확산도 가속되는 형국이다. 지난 7일 벤처기업협회의 AX브릿지위원회가 서울시 강남구 엔스페이스에서 개최한 제2회 'AX 컨퍼런스' 행사에서도 관련된 혁신 사례들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제2의 네이버처럼…개인의 일상 공략할 '액션 AI 에이전트'
김지섭 뤼튼테크놀로지스 전략팀 리더는 지금의 AI 산업은 하드웨어 인프라 중심의 1막을 넘어 소비자용 서비스 중심의 2막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김 리더는 이를 '캄브리아기 대폭발'에 비유하며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소비자 중심 인터페이스의 서비스들이 가장 큰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고, 스마트폰도 기기로 시작했지만 가장 큰 소비자 접점을 만든 건 메신저"라고 설명했다. 모델로 시작한 생성형 AI 또한 비슷한 변화를 보일 것이란 의미다.
현재 월간활성사용자수(MAU) 500만명을 기록하며 고속성장 중인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검색 플랫폼 '뤼튼'도 철저히 이 같은 시각으로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우선 단순히 학습된 정보 외에도 웹상의 실시간 정보와 AI의 생성 기능을 접목해 기존 검색 서비스 경험을 업그레이드하고, AI채팅, AI 캐릭터 등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영역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는 중이다.
또한 이로써 과거 네이버나 카카오가 검색, 메신저, 웹툰, 블로그, 카페 등으로 이어지는 소셜 통합으로 사용자들의 일상을 사로잡은 것처럼, 뤼튼도 AI를 중심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공략 플랫폼이 되겠단 전략이다.
궁극적으론 영화 아이언맨의 만능 AI '자비스' 같은 액션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나아간다. 액션 에이전트는 단순 질의응답에서 나아가 인간이 귀찮아하는 작업들을 AI가 대신 수행하고 관리해 줄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연내에 공개되는 뤼튼 스튜디오 프로에서는 이런 에이전트를 IT 비전공자도 자연어로 몇 분 만에 만들 수 있으며, 향후 다양한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는 상위 에이전트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포부다.
기업의 AI 혁신, 벤더 주도보단 내재화 도와야
이현동 슈퍼브에이아이 부대표는 B2B(기업간거래) AI 사업 영역에서 '수요자 중심의 AI 조력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AI는 소수의 전문기업들이 만들어 가는 모습인데 지속 가능성이 적다"며 "이 경우 많은 기업이 AI 시스템을 내재화할 수 없고, 고도화할 때마다 벤더사에게 점차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슈퍼브에이아이도 '고객사의 AI 역량 내재화'를 사업의 주요 목표로 한다. 요구대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필요한 문제를 풀어주는 형태로 AI 제작 플랫폼을 제공하고 핵심 데이터를 도출한다. 특히 데이터의 경우 실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책상이 아닌 현장에 나아가 실무자들이 쌓은 지식을 데이터화 하는 것을 중시한다. 이 부대표는 "그동안 제조라인의 AI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결정적 이유는 AI 엔지니어들이 숫자나 통계만 보고 현장에 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노력으로도 모든 작업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보진 않았다. 생산 라인만 해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다양하고, 쉬운 일도 있지만 그중 AI에겐 어려운 일도 적지 않은 까닭이다. 이 부대표는 "중요한 건 AI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분류하고, AI와 협업하는 형태로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막걸리 품질 확인을 위한 컨베이어 벨트 라인은 그동안 3명이 투입되어도 오류가 잦았지만, 고성능의 비전 AI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하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정확도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LLM(대형언어모델)을 활용할 때도 챗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각 모델이 잘하는 영역이 모두 다르므로, 슈퍼브에이아이는 고객이 풀고자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델과 데이터 체계를 잡는 기술을 통해 지금도 전세계 대형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용 AI 검색 서비스, 이제는 RAG 필수
이 밖에도 인터넷 기술기업 아사달의 서창녕 대표는 자체 개발한 검색증강생성(RAG) 중심의 기업용 AI 검색 시스템을 직접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RAG는 AI가 사전 학습된 데이터만으로 질문에 답할 때, 그럴듯한 오답을 만드는 '환각' 부작용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특정 분야의 지식 데이터셋을 AI가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술이다.
실제로 이날 시연된 아사달의 사내 AI 검색 시스템은 기본적인 지식검색 외에도 직원 정보, 개인 일정 등 내부적인 정보를 빠르게 찾아 정리해냈다. 학습의 경우 필요한 데이터를 파일, 혹은 인터넷 주소 형태로 제공하면 수초만에 적용해 답변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 대표는 "AI 모델의 경우 중소기업이 경쟁하기에 적합한 비즈니스를 아니라고 본다"며 "대신 아사달은 이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학습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학습 및 관리하고,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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