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SKT 지원 속 성적·매출 동반 성장… 최태원 “새 역사 기대” 축사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SK 스퀘어가 운영하는 국내 이스포츠 게임단 T1이 2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LPL)의 빌리빌리게이밍(BLG)을 3대2로 꺾고 롤드컵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5번째 롤드컵 우승이다.
이 대회는 매년 각국 리그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둔 팀들이 모여 승부를 겨루는데, 이스포츠계의 월드컵이나 다름없다는 의미에서 ‘롤드컵’이라 불린다. 정식 명칭은 ‘월즈’다.
작년 국내에서 열린 롤드컵 기준, 결승전을 시청한 사람은 전세계 1억명, 온라인 누적 시청자수는 4억명에 이를 정도로 프로스포츠 못지 않은 위상을 누린다.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T1은 그간 SK 텔레콤 지원을 받아 성장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로 이스포츠 명문으로 떠오른 SK 텔레콤은, 청년 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2012년 당시 인기 게임으로 부상했던 ‘리그오브레전드(LoL)’ 팀을 새롭게 창단했다.
LoL 팀은 이듬해 영입한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워 처음 롤드컵 정상에 올랐다. 이후 2015년과 2016년 연달아 최정상에 오르며 최초의 롤드컵 2연패, 3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썼다.
SK 텔레콤은 이 과정에서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SKT T1 및 한국 이스포츠 성장에 기여했다. 국내 최초로 유망주 시스템을 도입하며 이스포츠 저변을 확대했다. 실제 2022년부터 팀에 합류한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는 모두 유망주 그룹인 ‘T1 루키즈’ 출신이다.
SK 텔레콤은구단 운영 외에도 2005년부터 8년 간 한국 e스포츠협회 회장사를 맡고 각종 대회를 주최하며 국내 이스포츠 발전에 힘써왔다.
LoL 팀은 2019년을 기점으로 한 단계 더 발돋움했다. 미국의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컴캐스트가 공동주주로 경영에 참여해 T1이라는 이름의 이스포츠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어 2021년 11월에는 인적분할을 거쳐 SK스퀘어 산하 포트폴리오로 편입됐다.
SK스퀘어는 T1의 밸류업을 위해 2022년 컴캐스트와 함께 1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이상혁 선수와 재계약도 성사시켰다. 이는 T1의 롤드컵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이스포츠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이상혁 선수의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스퀘어의 밸류업 노력은 시간이 흘러 성과로 나타났다. T1은 2022년 시즌 구축한 주전 라인업 ‘제오페구케(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를 앞세워 지난해 롤드컵에서 우승하며 7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T1은 올 들어서도 7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이스포츠 월드컵(EWC) LoL 종목에 참가해 ‘초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어 이번 롤드컵 우승까지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이스포츠 명가임을 입증했다.
컴캐스트와 공동경영을 통해 ‘글로벌 이스포츠 기업’으로서 경쟁력도 강화됐다. 케이블TV, 방송 등 글로벌 미디어 사업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미국프로농구(NBA) 팀을 운영하며 쌓은 컴캐스트의 노하우를 살려 연평균 38%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T1은 지난해에도 34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2022년과 비교해 45% 성장한 수준이다.
또한, SK스퀘어와 컴캐스트는 T1을 글로벌 이스포츠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추가적인 성장 재원 마련을 포함해 신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글로벌 대회 우승과 국내외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올해 MD(유니폼 등 굿즈 판매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1 유료 멤버십 가입자 역시 올 들어 전년 대비 2배 이상 불어났다. 롤드컵에서 확인한 글로벌 팬덤은 향후 T1의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복합문화공간인 T1 베이스캠프 사업은 홍대 1호점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LCK 최초의 홈/어웨이 형식의 ‘T1 홈그라운드 데이’ 등 다양한 형태로 차별화된 팬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SK 텔레콤과 SK스퀘어는 앞으로도 T1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들은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T1의 대회 우승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T1이 글로벌 이스포츠 리딩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태원 SK 회장은 T1 선수단에 축전을 보내 통산 5회 우승을 축하했다. 최 회장은 “여러분이 보여준 패기와 팀워크가 저를 포함한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주었다”며 “어려운 순간마다 서로를 믿고 헌신하며 만들어낸 성과이기에 가치가 더 크다. 이번 우승이 대한민국 이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여러분의 큰 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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