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내년에 싹 바뀐다… ‘LCK 컵’ 신설·경기 수 대폭 증가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리그오브레전드(LoL)’ 이스포츠 한국 리그 LCK가 기존과 크게 다른 대회 포맷을 도입하며 내년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2025 LCK 시즌의 변화는 지난 6월 발표한 ‘리그 오브 레전드 이스포츠: 더 밝은 미래의 기반 마련'에서 말한 글로벌 LoL 이스포츠 생태계의 주요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당시 라이엇 게임즈는 LoL 이스포츠의 재정적 지속가능성 강화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팬과 선수를 위해 더 흥미롭고 경쟁적인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3번째 연례 국제 대회 신설 ▲모든 지역 리그의 스플릿 일정 조정 ▲아시아 태평양 및 미주의 지역 리그 통합과 승강제 ▲각 리그 별 국제 대회 출전권 조정 등이 일환이다.
LCK(한국), LPL(중국), LEC(유럽/중동/아프리카), 아메리카스(북중남미), LCP(아시아태평양) 등 전세계 5개 지역 리그는 기존 국제대회인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다 새로 신설되는 국제대회까지 총 3번의 분기점을 갖는다.
설된 국제대회 진출전을 겸하는 ‘LCK 컵(가칭)’에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이 적용된다. 3월에 국제대회가 마무리되면 LCK 공식 시즌이 개막한다.
스프링과 서머 등 두 스플릿으로 구분돼 각각의 챔피언을 뽑았던 기존과 달리 2025년부터는 5라운드로 구성된 단일 시즌을 통해 단 한 팀만 LCK 시즌 챔피언으로 등극하게 된다.
7월 열리는 MSI를 기점을 앞두고 정규 시즌 1, 2라운드가 열리고 이후에는 1, 2라운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3, 4, 5라운드가 진행된다. 아울러 별도로 진행됐던 롤드컵 선발전은 사라지고 시즌 플레이오프 최종 순위에 따라 출전권이 주어져 정규 시즌이 한층 더 중요해진다.
◆신설되는 국제 대회 출전팀 가리는 LCK 컵
2025년 LCK의 시작을 알리는 LCK 컵은 새로 만들어지는 국제 대회에 출전할 팀을 선발하는 대회이자, 2025년 LoL 게임에 적용된 다양한 변경 사항들이 프로 선수들에 의해 어떻게 해석되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다. 1월15일에 개막한다.
LCK 컵은 그룹 대항전으로 시작한다. 지난 해 서머 성적을 기준으로 1위팀과 2위팀인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가 각각 A조와 B조로 나눠, 이들이 함께 하고 싶은 한 팀을 먼저 신청한다. 이후 선정된 팀들이 뒤를 이어 다른 팀을 뽑는 스네이크 방식으로 조를 편성한다.
서로 상대 조의 팀들과 3전2승제 싱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대결을 펼치며 같은 조의 팀 성적이 합산돼 승자조와 패자조로 나뉜다. 승자조 상위 3개 팀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승자조 4~5위팀과 패자조 상위 네 팀 등 총 6개 팀이 플레이-인을 치른다. 플레이-인을 통해 총 3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플레이오프는 현행 LCK 플레이오프와 똑같은 세미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우승팀이 신규 국제 대회에 LCK 대표로 출전한다. LCK 컵의 모든 경기는 3전2승제로 진행되고 플레이-인 최종전과 플레이오프는 5전3승제로 펼쳐진다. LCK 컵 성적은 정규 시즌에 반영되지 않는다.
LCK 컵 또 하나의 특징은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도입이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앞서 진행된 세트에서 두 팀이 선택한 챔피언을 다음 세트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방식을 말한다. 밴픽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팀들이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팬들은 다채로운 패턴의 경기를 즐길 수 있다.
3월에 열리는 신설 국제대회에는 각 지역별 대회의 우승자만 출전하며 이 대회도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된다. 이 국제대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단일 시즌-포맷 변화로 흥미 배가
2025 LCK의 정규 시즌은 이전 스프링과 서머로 나뉘었던 방식에서 단일 시즌제로 바뀐다. 정규 시즌의 1~2라운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10개 팀이 두 번의 3전2승제 풀 리그를 치르는 더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9주 동안 진행된다. 상위 6개 팀이 MSI 선발전인 'LCK 로드 투 MSI'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MSI 선발전은 모두 5전3승제이며, LCK를 대표해 총 2팀이 MSI에 진출하게 된다. 1~2라운드 기준 1,2위 팀이 맞대결을 펼쳐 승리한 팀이 1번 시드를 부여받고, 나머지 한 팀은 ‘킹 오브 더 힐(King Of the Hill)’ 방식으로 선발된다. 킹 오브 더 힐은 5위와 6위가 먼저 경기한 뒤 승리한 팀이 상위 순위 팀과 대결하며 한 단계씩 올라가는 방식이다.
MSI가 끝난 이후에는 1~2라운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3~5라운드가 진행된다. 1~2라운드 성적 상위 5개 팀은 레전드 그룹, 하위 5개 팀은 라이즈 그룹으로 나뉘어 각 조 안에서 세 번의 3전2승제 맞대결을 펼친다. 1~2라운드 성적은 3~5라운드에서도 계승된다.
레전드 그룹에서 1, 2위를 차지한 팀은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하고 3위와 4위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로 향한다. 레전드 그룹 5위와 라이즈 그룹 1위부터 3위까지 네 팀은 플레이-인을 치르며 라이즈 그룹 4위와 5위는 시즌을 마감한다.
3~5라운드는 6주 동안 진행되고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포스트 시즌에 돌입한다. 포스트 시즌의 시작인 플레이-인은 네 팀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고 상위조 승자와 최종전 승자가 LCK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자격을 얻는다.
LCK 시즌 플레이오프는 6개팀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플레이-인을 통과한 팀들은 레전드 그룹의 3, 4위와 1라운드에서 맞붙고 승리한 팀은 2라운드에서 레전드 그룹 1, 2위와 대결한다. 1라운드에서 패하더라도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지며 2패를 당하면 탈락한다.
◆우승자 무게감 더해진 LCK, 경기 수도 함께 증가
LCK가 단일 시즌으로 변경되면서 우승자가 갖는 무게감은 더욱 커졌다. 기존에는 스프링과 서머로 나뉘면서 한 해에 두 번 챔피언이 나왔지만 단일 시즌으로 바뀐 2025 시즌에는 하나의 챔피언만 탄생한다. LCK 서머 이후에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의 최종 우승자가 유일한 챔피언이자 LCK 1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때문에 우승자라는 타이틀이 갖고 있는 가치는 더욱 올라가며 팬들의 관심도 고조될 전망이다.
연간 경기수도 늘어난다. 그룹 대항전 형태로 진행되는 LCK 컵을 통해 각 팀은 최소 5경기에서 최대 13경기 이상을 소화한다. 정규 시즌 5라운드와 'LCK 로드 투 MSI', 플레이-인과 플레이오프를 포함한 포스트 시즌까지 고려하면 올해 대비 한 팀이 최대 11경기를 더 치르게 될 수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LCK 팬들은 더 많은 경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LCK 컵에 도입되는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LCK 역사상 최초로 선을 보이는 방식이며 정규 시즌 이후에 진행되는 플레이-인과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팀이 8개로 늘어나면서 하위권 팀의 미라클 런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3번의 국제대회를 분기점으로 삼는 글로벌 전체 기조 속에서 LCK 우승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경기수를 늘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며 “다가오는 2025 LCK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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