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검은우산 비대위 “구영배 구속영장 기각, 재판부 판단 존중하지만 깊은 우려”

왕진화 기자
티메프 입점 셀러들로 구성된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가 피해 소비자들과 연합을 맺고 13일 서울 신사동 아리지빌딩 티몬 사옥에서 함께 검은우산 집회를 열었다.
티메프 입점 셀러들로 구성된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가 피해 소비자들과 연합을 맺고 13일 서울 신사동 아리지빌딩 티몬 사옥에서 함께 검은우산 집회를 열었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 피해 판매자·소비자들이 모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서울지방지법에서 진행된 구영배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상황에 대해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신정권)는 11일 “구영배 대표는 금번 사태의 총괄 책임자로서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며, 피해자로 구성된 검은우산 비대위와 전혀 소통한 적이 없다”면서 “사재를 털어서 현 상황을 타개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사재는커녕 피해 구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KCCW 법인 설립에만 자금을 사용하는 등 여전히 피해자들과 국민을 기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은우산 비대위는 구영배 대표를 비롯한 티메프 경영진 모두 배임, 횡령, 사기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여러 증거 인멸과 꼬리 자르기, 사태 축소 및 은폐 시도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으로 볼 때 조직적 범죄 사실 은닉과 도주를 방지하기 위해 구속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구속영장의 기각일뿐 범죄 사실이 없어진 것은 아니”라면서도 “그는 티메프 외에도 큐텐그룹 내 모든 회사를 통해 국내외, 소비자·판매자·임직원·납품처 등 대상에 관계 없이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했고, 더구나 이런 피해 복구에 전혀 나서고 있지 않으며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구영배 대표는 거짓으로 피해자들을 우롱하고 있으며, 의혹이 가득한 행보만 보일 뿐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며 “이러한 그의 행동은 결국 엄중한 처벌로 심판 받을 것임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가 30일 오후 3시부터 티몬·위메프의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신정권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가 30일 오후 3시부터 티몬·위메프의 2차 회생절차 협의회를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신정권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검은우산 비대위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더욱 집중해 피해자들의 결속을 다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피해 판매자, 피해 소비자 주축으로 발족됐던 검은우산 비대위로 이번 결과로 인해 그동안 숨죽이며 지켜보던 큐텐그룹 연관 피해자들이 추가로 연락오고 합류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이들을 통해 다양한 범죄 관련 제보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며, 확보된 내용들은 빠짐없이 수사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며 “검은우산 비대위는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다시 재정비하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피해복구에 스스로 대처하고 있는 힘없는 피해자들이 생업으로 잠시 돌아갔지만, 법으로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로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편하게 활보하고 다니고, 피해자들은 고개 들지 못하는 작금의 아이러니하고 억울한 상황에 대해 다시 적극 목소리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잠시 멈췄던 검은우산 비대위 집회를 더욱 돈독히 해 다방면의 장소에서 금번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구속 수사의 필요성에 대해 강력히 주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의 구속영장은 지난 10일 모두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와 계열사 대표들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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