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 인력 1000명 플랜 순항?…KT가 보여줄 'AI'는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KT가 인공지능(AI) 사업 확대를 위한 인력 충원에 나섰다.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 양식을 함께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 modal)' 형태의 AI 에이전트와 함께 생성형 AI 플랫폼·솔루션 개발 인력을 충원해 AI 사업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5일 KT에 따르면, 전일(24일) KT그룹 내 대규모 채용 공고를 내고 AI 인력 확보에 나섰다. 이는 지난 5월에 이은 AI 및 디지털 분야 전문인력 채용에 이은 신입 석사 2차 채용공고로, 다음달 7일까지 모집을 진행한다. 앞서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현장에서 'AICT(AI+ICT) 컴퍼니로의 도약'을 강조하며 AI·디지털 전문인력 1000명을 영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KT가 공고한 채용 직무는 ▲데이터 트랜스포메이션 ▲IT컨설팅 수행 ▲거대언어모델(LLM) 언어·대화 기술 개발 ▲LLM 고속추론 기술 개발▲LLM·sLM 도메인 확장 및 버티컬 모델 개발 ▲LLM 응용기술 ·서비스 개발 ▲LLM 코어 기술개발 ▲비전 기술 개발 ▲리스폰서블 AI 개발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기술개발 ▲생성형 AI솔루션 개발 ▲생성형 AI 품질검증·평가 ▲AI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AX플랫폼 전사 확산 ▲모빌리티 기술 개발▲AI 로보틱스 기술 개발 등이다.
주목할 부분은 AI 사업군을 세분화했다는 점이다. 최신 트렌드 및 인사이트 발굴에서부터 LLM 기술·솔루션 개발과 멀티모달 기반 AI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리스폰서블(책임있는) AI'와 '멀티모달 AI 에이전트'는 KT의 주력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앞서 지난 4월 KT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AI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리스폰서블 AI 센터'를 신설하고 안전성, 투명성, 개인정보보호 등 AI가 악용될 수 있는 분야에서 위험 수준 관련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번 채용공고에서 KT는 ▲개인정보 비식별화·유해성 발화탐지 ▲워터마크 생성 및 식별기술·저작권 탐지 기술 ▲제일브레이크(Jailbreak) 등 AI 보안기술 연구 ▲대용량 로그 분석 및 프레임워크 개발·배포 등의 업무가 포함된 리스폰서블 AI 개발직군 채용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6월 리스폰서블 AI 개발에 직원 350여명을 투입한 만큼, KT가 협력 체계를 구축한 MS와 관련 분야에서 협업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리스폰서블 AI 개발에 먼저 뛰어든 MS의 노하우와 KT의 인프라를 통한 시너지 창출도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6월 KT와 MS는 AI·클라우드·IT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을 함께하기로 했다.
멀티모달 AI 에이전트도 주요 사업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기술개발 업무 소개에 '사내외 적용을 위한 AI 에이전트 기술 개발'과 'AI 모델과 AI 스튜디오를 활용한 AI 에이전트 기술개발 및 서비스 제공' 등을 명시했다. 멀티모달이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임을 감안할 때 관련 AI 에이전트는 타사 대비 실용성 면에서 광범위한 성능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에이닷(A.)'과 '익시오(ixi-O)' 등 AI 에이전트를 선보인 만큼 후발주자로 나서는 KT가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멀티모달을 선택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외에도 KT는 LLM 코어 기술 개발 및 생성형 AI 솔루션 ·플랫폼 개발 직군을 소개하며 멀티 LLM 기반 AI 모델 생성 및 자동화 시스템 개발 등의 칙무를 명시해 관련 기술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형 언어모델(LLM·sLLM) 개발도 포함된다.
다만 KT는 현재 인력 확보 단계인 만큼 AI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KT관계자는 "멀티모달 AI 에이전트도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라면서도 "아직 AI 사업 부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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