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D] “발레는 안해도 신고 싶어요”…여성 쇼핑 플랫폼 장악한 ‘이 신발’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글로벌 여성복 브랜드가 쏘고, 유아동 브랜드가 받은 패션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발레코어’ 패션인데요. 발레에서 입을 법한 의상과 신발을 일상복으로 표현한 발레코어 패션은 메리제인 슈즈, 레이스 치마 등이 대표 아이템으로 꼽힙니다.
해당 패션은 Y2K(2000년대) 패션과는 달리 페미닌하면서 여리여리한 감성을 표현하는데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상에서 ‘발레’ 해시태그 수는 약 100만건에 달하고, 새롭게 떠오른 트렌드 용어 ‘발레코어’ 해시태그 수는 약 7만건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발레코어는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양립하게 만든 만능템이기도 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프코어, 블록코어 등 코어패션이 난무하는 오늘날, 발레코어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구두와 스니커즈의 경계에 있는 메리제인 슈즈가 발레코어를 이끄는 대표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편하면서 예쁜 구두로 소비되며 소비 연령층이 확대되고 있지요.
예컨대 여성 의류 디자이너 브랜드 세실리아 반센이 아식스와 손잡고 23년 여름에 출시한 ‘GT-2160’ 시리즈는 스포츠 브랜드 신발 특유의 스포티함은 살리면서, 브랜드 특유의 로맨틱하고 페미닌한 감성이 조화롭게 매치시켰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꽃무늬 자수와 꽃모양 스트랩으로 여성스러움을 더하고, 운동화의 ‘텅’ 부분을 과감하게 제거해 구두를 연상케 하며 통기성까지 잡은 상품으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해당 신발은 블랙핑크 제니가 공항패션으로 소화하며 온라인 상에서 크게 바이럴 됐고, 치마와 매치하기 좋은 운동화로 2030대 여성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냈지요.
지난 7월에는 샌디 리앙이 고프코어 브랜드 살로몬과 콜라보한 메리제인 슈즈를 발표하며 한번 더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이킹화 특유의 접지력 좋은 밑창(아웃솔), 푹신한 중창(미드솔)이 우아한 실루엣의 갑피(어퍼)와 만났지요. 해당 슈즈는 가수 강민경이 신어 화제를 이끌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제니, 강민경, 뉴진스 등 아이돌과 셀럽이 택한 발레코어 스니커즈는 MZ여성들의 필수 장바구니템으로 거듭났습니다. 이랜드월드 신발 브랜드 오찌(OTZ)는 편안한 발볼까지 고려한 메리제인 슈즈를 올해 5월 여성들이 즐겨찾는 플랫폼 ‘29CM’에서 선보이고, 1달간 여성 신발 카테고리에서 랭킹 1위를 달성했는데요.
오찌가 올해 처음 선보인 ‘로미타 플랫폼 벨크로 메리제인’은 5월 발매 후 약 4개월 간 누적 1만족 판매를 돌파했으며, 브랜드의 메리제인 카테고리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약 5배 증가했습니다. 해당 신발은 플랫폼 스니커즈의 장점과 메리제인의 장점을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신발입니다.
해당 슈즈는 하이힐처럼 6㎝ 키높이가 가능한 굽을 가졌으면서도 227g의 가벼운 무게감을 가진 부분에 소비자들은 주목했습니다. 5만9000원 가성비 신발이란 점도 부각됐지요. 오찌 신발 MD는 아웃솔을 제작하기 위한 몰드 설비를 구축하는데 6개월 이상이 소요되지만, 브랜드의 헤리지티 상품 ‘3300’ 시리즈와 연계한 설비를 통해 개발 시간을 단축시켜 시의적절하게 발매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랜드 오찌 관계자는 “여성스러운 디자인의 메리제인 슈즈인 로미타 플랫폼 벨크로 메리제인이 20대 여성 고객에서 최근에는 3040대 고객까지 구매 연령층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하며, “확대되는 발레코어 슈즈 수요 고객을 겨냥해 가을, 겨울에도 신기 좋은 소재와 컬러를 적용한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락피쉬웨더웨어에서도 편안하면서 스포티한 감성이 담긴 메리제인 스니커즈를 선보였습니다. ‘니콜 레이스업 스니커즈’는 데일리하게 신을 수 있는 발등 기장의 슈레이스와 발목까지 레이스업해 포인트 연출이 가능한 긴 기장의 레이스를 2종으로 고객에게 제공해 발레코어 연출의 재미를 제안합니다.
그런가 하면 슈즈 SPA브랜드 슈펜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의 발레코어 상품군을 공개했었는데요. 지난 1일부터 8일 기준 관련 상품군이 전월동기대비 6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슈펜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 발표한 발레 콘셉트의 컬렉션이 매스 트렌드로 떠오를 것을 예측하고, 메리제인과 스니커즈를 결합한 신발을 8개 스타일을 올해 새롭게 선보인 것이 주요했다고 밝혔습니다.
메리제인 스니커즈는 운동화도 아닌, 구두도 아닌 혼란을 주는 디자인으로 일부 얼리 어답터들에게만 선택받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명품 브랜드 런웨이에서 모델이 착용한 실험적인 느낌의 메리제인 스니커즈가 대중적인 신발로 거듭나기까지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메리제인 스니커즈는 케이팝(K-POP) 아이돌이 무대에서 신은 예쁜 신발이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여름 운동화,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는 모친을 위한 효도템으로 확장된 것을 주목해볼 만합니다. 뉴발란스키즈는 유아동을 위한 발레코어 모티브의 메리제인 스니커즈 ‘프리들’을 지난 4월 선보이고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죠.
프리들은 뉴발란스 대표 스니커즈 ‘530 시리즈’와 발레코어로 떠오른 메리제인 유형의 장점을 조합해서 만든 하이브리드 신발입니다. 프리들은 신고 벗기 편하고, 시원하게 신을 수 있는 샌들에 대한 유아동의 수요와 자녀가 발가락이 노출된 샌들을 신다가 생기는 안전사고를 걱정하는 학부모의 목소리를 절충해 탄생했으며, 초도와 재입고 물량이 당일 완판될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1년 넘게 수정을 거듭하고, 뉴발란스 글로벌 본사를 설득해 탄생한 프리들은 아이들의 발가락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발등을 덮는 설포를 제거해 탁월한 통풍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운동화와 메리제인의 장점을 합쳐 높은 완성도는 덤입니다.
스케처스에서 선보인 메리제인 스니커즈 ‘온더고 아이디얼’은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엄마의 최애 신발’이라는 다수의 후기와 함께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는 엄마 효도템으로으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해당 슈즈는 미끄럼 방지에 강한 밑창, 쿠셔닝이 좋은 중창과 함께 통기성 강한 메쉬 소재의 갑피가 적용된 것이 특징인데요. 메리제인 스니커즈가 예쁘면서 편안한 신발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전연령이 찾는 일상 아이템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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