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W 2024] AI시대 오라클 OCI 전략은…“분산형·소버린 클라우드로 데이터 규제 대응”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함께 데이터 주권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시작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개인정보보호법(CCPA) 등이 언급되며 기업 데이터 관리 부담이 커졌다. 이에 따라 데이터 위치와 처리 방식을 통제하는 소버린 클라우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레오 룽(Leo Leung) 오라클 테크 및 OCI 부문 그룹 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2024’ 행사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오라클 클라우드 및 AI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룽 부사장은 오라클 핵심 전략으로 ▲멀티클라우드 ▲분산형 클라우드 ▲AI 인프라 등 3가지를 꼽았다. 세가지 키워드는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연관됐다. 이를 기반으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는 데이터 관리와 보안, 규제 대응에도 집중하고 있다.
오라클은 분산형 클라우드와 소버린 클라우드로 AI시대 데이터 규제에 대응한다. 룽 부사장은 “규제는 어디서나 계속 변하는 것이 맞지만 오라클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 집중하고 있다”며 “AI에 사용되는 데이터가 어디서 사용되고, 누가 접근하며, 어떻게 처리되는지 등을 기본적으로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의 분산형 클라우드 전략은 데이터센터 내부나 특정 지역 등 고객이 원하는 곳에 OCI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주권 문제를 해결하고 규제 준수를 용이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오라클 소버린 클라우드를 사용 중이다. 브라질 ‘와이드랩스’라는 기업은 OCI를 사용해 포르투갈어 모델을 훈련시키며 데이터는 브라질 내에서만 관리한다. 줌(Zoom)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OCI를 활용해 회의 요약기능을 제공하는데, 생성된 데이터는 현지에서만 보관한다. 일본 후지쯔는 오라클 ‘알로이’를 자체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데이터를 엄격히 통제한다.
오라클은 이번 행사에서 멀티클라우드 시대 서막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오라클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하이퍼스케일러들과 경쟁과 동시에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룽 부사장은 “5년 전만 해도 MS나 AWS와 손잡을 것이라곤 상상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 시장 상황은 좋은 징조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유일하게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오라클이 경쟁사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아온 게 사실이다. 단 룽 부사장은 “자체 LLM 개발 계획은 없지만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고객에게 유용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히어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의 특정 사용 사례에 최적화된 모델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오라클은 또한 데이터 관리와 AI 인프라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고 관리할 것인지 중점을 뒀다. 룽 부사장은 “고객이 데이터를 이동시키지 않고도 원래 있던 자리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단일 플랫폼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만큼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다른 기업들이 국가마다 다른 가격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오라클은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낮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뒷단에서 데이터가 이동하는 과정 없이 한곳에 집중하기 때문에 보안 역시 더 강화해야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이에 오라클은 ZPR(Zero Trust Packet Routing)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 구성과 데이터 보안을 분리해 오류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룽 부사장은 “클라우드에서 네트워크 변경이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ZPR을 통해 이러한 변경이 데이터 처리 방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I시대 데이터 활용을 위해 오라클은 OCI 생성형 AI 검색증강생성(RAG)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룽 부사장은 “기존 RAG와 달라진 점은 다른 서비스들과의 통합”이라며 “RAG 에이전트는 고객이 자체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에 더 많은 맥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라클의 강점은 데이터 관리에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AI시대 고객들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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