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매출 7조 조준”… 30돌 넥슨, ‘블록버스터 IP’로 새 미래 그린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지난 30년간 발굴하고 벼려온 IP(지식재산) 파워를 앞세워 국내 게임업계 선두로 올라선 넥슨이, IP의 ‘블록버스터화’를 통해 3년 내 연매출 7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넥슨은 3일 ‘캐피탈 마켓 브리핑 2024’을 열고 신임 리더십인 이정헌 호의 글로벌 성장 전략과 신작 3종을 소개하고, 중기 재무적 목표와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넥슨은 2023년을 기점으로 오는 2027년까지 약 15%의 CAGR(연평균 성장률)로 7500억엔(한화 약 6조8000억원)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 또한 약 17% 이상의 CAGR로 2500억엔(약 2조3000억원) 이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작년 매출 4234억엔(약 3조9323억원), 영업이익 1347억엔(약 1조2516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중국 시장에 출시된 ‘던전앤파이터모바일’ 흥행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이 유력하다.
이 대표는 이날 “넥슨은 호기심 가득한 DNA와 기업 문화를 기반으로 세상에 없던 재미를 창조하며 30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했다”며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향해가고 있다. 상장 이후 시가총액 상승은 4배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넥슨 미래 핵심 전략은 IP 성장이다. 넥슨이 보유한 강력한 IP들을 활용해 신규 플랫폼과 시장에서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존 프랜차이즈의 성장과 신작 개발 전반에 스노우볼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심산이다.
넥슨의 IP 성장 전략은 IP를 더 크고 오랫동안 성장시켜 나가는 종적 성장과 차세대 블록버스터 IP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횡적 성장으로 구성된다.
종적 확장 전략의 핵심 IP는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FC다. 던전앤파이터는 기존작의 서비스 장기화에 집중하는 한편, PC·콘솔 게임 신작 ‘퍼스트버서커: 카잔’, ‘오버킬’, ‘프로젝트DW’ 등 IP를 확장한 신작들로 글로벌에서의 보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메이플스토리는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점진적으로 서구권 진출을 가속화한다. 메이플스토리 IP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연계한 새로운 생태계 조성에 집중한 ‘메이플스토리유니버스’ 개발에도 매진 중이다.
해당 3대 프랜차이즈 합산 매출 목표 CAGR는 약 15%로, 넥슨은 해당 3개 IP의 총 매출을 2027년까지 약 5300억엔(4조8746억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성과를 내고 있는 블록버스터 IP 라이브 서비스에 집중해 프랜차이즈 확장에 주력하겠다”며 “향후 3년간은 기존 IP 기반 신작이 두드러질 것이다. 외에도 플랫폼 확장, 신규 시장, 현지화까지 4개 키워드에 집중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에 해당하는 횡적 전략 핵심 IP는 ‘마비노기’와 ‘블루아카이브’, ‘데이브더다이버’가 꼽혔다. ‘퍼스트디센던트’, ‘더파이널스’, ‘아크레이더스’ 등 슈터 게임도 거론됐다.
이중 비교적 연식이 오래된 마비노기 IP의 경우 최신 엔진 교체, 장르 다변화와 플랫폼 확장 등 다각도로 접근해 블록버스터 IP로 탈바꿈한다는 게 넥슨 설명이다.
이 대표는 “최신 언리얼엔진으로 교체한 ‘이너티티’를 통해 방대하고 보다 자유도 높은 플레이를 선보이겠다. 최고 수준의 액션 RPG를 만들어 낼 목표로 ‘빈딕투스’를 개발 중이다. 플랫폼 확장차 모바일 버전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횡적 확장 전략은 서구권 시장 공략과 차세대 게임성 발굴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도 내재하고 있다. 중심은 더파이널스와 퍼스트디센던트 등 슈터 장르다. 넥슨은 창립 이래 최초로 슈터 장르 전문가 집단을 하나의 조직으로 구성해 장르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슈터 장르가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사이즈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장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종적 확장 전략 중심의 리소스 배분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인기 IP에서 비롯되는 이익이 차기 프랜차이즈 투자를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종-횡 전략을 균형을 맞춰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업계 사람을 만나면 ‘신작 출시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성공 확률이 높은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고, 신규 IP에 밸런스 있게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넥슨은 이날 재무적 유연성과 자본 효율성을 모두 높게 유지하며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목표 자기 자본 이익률(ROE)을 최소 10% 이상, 최대 15%까지 설정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33%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예정이다. 배당금 역시 2배 인상해 2024년 하반기에 주당 15엔의 반기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 30년간 넥슨은 고도화된 라이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올 수 있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IP 성장 전략을 통해 다시 한번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유저들에게 넥슨만의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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