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임종룡 회장 책임론… 이복현 금감원장 “누군가는 책임져야 되지 않나”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손태승 전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논란과 관련판 파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현 우리금융 경영진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임기를 아직 1년이상 남겨놓고 있는 임종룡 회장의 책임론까지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경우 지잔 6월 경남 김해지점 180억원 횡령 사고 등 내부통제 문제에다 이번 파문까지 불거지면서 사실상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경영진이 늦어도 지난 3월께 감사 결과가 반영된 안건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손 전 회장의 친인척 연루 사실을 인지하고도 감독당국 보고나 자체 감사 등 즉각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게 금융감독원의 시각이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를 이번 사안과 관련해 책임 있는 우리금융 임직원에 대해서는 법규와 절차 등에 따라 엄정 조치를 예고했다.
이 금감원장은 지난 2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현 경영진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원장은 “법상 보고해야 되는 것들이 제때 보고가 안 된 것들은 명확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지금 책임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법상 할 수 있는 권한을 가동해서 우리금융의 제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20일 금감원에서 연 임원회의에 참석해서도 “우리은행은 친인척 대출에 대해 몰랐었다는 전직 회장의 발언을 옹호하면서 심사 소홀 등 외에 뚜렷한 불법행위가 없었다며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을 합리화하는 행태를 지속했다”고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앞서 우리은행 여신감리부서는 지난해 9~10월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 사실을 현 우리은행 경영진에 보고했다.
금감원은 2023년 12월 부실 대출을 승인한 본부장이 퇴직한 이후인 올해 1월에 우리은행이 자체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면직 처리 등 감사 결과를 통보하지 않고 있다가 금감원이 5월에 제보를 받고 우리은행에 확인을 요청하고 나서자, 감사 결과를 통보하는 등 늦장 대처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부당대출 사건을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점도 지적하면서 그동안 경영진 견제 등 이사회 기능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노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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