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포비아 벗어나야…국내 데이터센터 구축 최대 난관, ‘민원·규제’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한국 데이터센터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정부 정책 부분이 작용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022년 발생한 카카오톡 데이터센터 화재를 계기로 데이터센터 시설 규제 강화했습니다. 일정 부분 정부 개입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데이터센터마다 국민적 영향도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모든 데이터센터에 일률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23일 송준화 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 국장은 삼성 코엑스에서 개최된 ‘한국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컨벤션’에서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 현황과 환경변화’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처리 데이터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상황 속,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와 구축은 빅테크 기업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코로나를 기점으로 다수 기업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으며, 해외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진출에도 속도가 붙었다.
송 국장은 “오는 2028년까지 38개에서 63개로 25개 데이터센터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데이터센터 케파(CAPA)도 587메가와트(MW)에서 이후 1.4기가와트(GW)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각종 정부 규제와 주민 민원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 송 국장 설명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월등히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수요 매력도는 높지만, 불확실성 탓에 해외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도 데이터센터 확장에 주저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전세계 유일하게 ‘전자파 우려’ 민원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이 막히는 국가다”라며 “데이터센터는 직접 전자파를 발생시킨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음에도 주민 반발이 심각하고 사업이 중단, 취소되는 일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개선’도 데이터센터 발전을 위해 부여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송 국장은 연간 필요 전력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냉각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데이터센터 집적도 증가하면서 데이터 전력이 15kw 정도 많게는 많게는 30kw 까지 요구될 수 있다는 것이 송국장 설명이다. 이로 인해 기존 ‘공랭식’ 냉각 방식을 ‘리퀴드 쿨링’으로 전환하거나 ‘다이렉투칩(D2C)’로 전환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데이터센터 구축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 진입부터 운영까지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는 지속적으로 정부에 데이터센터 구축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는 징웬 옹 DC바이트 아시아태평약지역 연구 매니저와 필립 제라드 노키아 공공 부문 및 신흥 세그먼트 네트워크 인프라 책임자, 존 프리처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글로벌 서비스 부문 책임자, 앤드류 JLL 환경 실무 책임자 등이 참여했다.
제라드는 “데이터센터 효율성 규모 증가시키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환경적 측면에서 보면, 기술 진화로 데이터 통용 단위가 테라 단위로 가게 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해결해야하는 것은 데이터에 대한 비트당 비용을 낮추고 성능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리처드는 전력 수급 환경에 따른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 요인에 대해 언급했다. 전력 생산 시설 등 인프라가 많은 지역일수록 데이터센터 진입 매력도가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그는 “인도 지역에서는 (전력 생산과 관련해) 지속 가능성을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최대 65%가 수력발전, 다른 수단을 통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이런 전력 공급에 따른 토지 입지 등이 좋은 선택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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