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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김범석 쿠팡 의장 “2020년 이후 9000개 이상 중소기업에 ‘졸업’ 도움”

왕진화 기자

[ⓒ쿠팡]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저희의 목표는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 Ferch)’를 연말까지 가동률 기준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을 플러스에 가깝게 창출하는 것입니다. 계획대로 실행 중이며 올해 목표 달성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정의 초기 단계에 불과합니다. 파페치 발전과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사진>은 7일(한국시각)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히며 “쿠팡이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그 잠재력을 포착하기 위해 최고의 선택, 서비스, 비용 절감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규율, 투자 및 운영의 우수성 등 전략은 흔들림 없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은 고객의 행복이 장기적으로 공급업체, 가맹점, 직원, 주주를 위한 기회 극대화의 핵심이라고 믿는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기회를 극대화하는 열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올해 2분기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기 전, 또 한 번의 호실적을 통해 얻은 세 가지 시사점을 소개했다. 그는 첫 번째로 쿠팡이 전 세계 최고의 리테일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수년간의 투자와 혁신에 힘입어 계속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과 운영의 우수성에 집중함으로써 기존의 상충 관계를 깨고, 가장 낮은 비용으로 우수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면서 이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한 가지 예로, 우리는 대부분의 신선식품 주문을 에코백(프레시백)으로 배송해 배송과 관련된 거의 모든 일회용 포장을 대체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포장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을 보호하며 몇 시간 내에 무료 배송을 제공하고 수익성 있게 배송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저 비용으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어느 한 쪽을 희생시키지 않고 수익성을 확대하면서 성장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의 한 예라고도 강조했다.

김 의장은 “개발 중인 제품들은 강력한 성장과 미래를 위한 흥미로운 모멘텀을 창출하고 있다”며 “과거 상품 커머스에 대한 투자로 당시에는 많은 오해를 받았지만, 오늘날에는 현금 흐름의 강력한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 분기마다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통해 향후 현금 흐름 창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다음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 의장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신규 고객이 미래 성장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와 미래의 성장이 주로 기존 고객의 지출 증가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가장 오래되고 우수한 고객 집단이 전체 소매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기 때문에 미래의 성장 기회는 엄청나며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가장 오래되고 지출이 가장 높은 고객군을 포함한 모든 고객군의 지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5600억달러 규모의 거대하고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작은지, 그리고 그 여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초기 단계에 있는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기에는 마켓플레이스의 성장이 전체 비즈니스의 성장을 크게 앞질렀다. 13분기 연속으로 마켓플레이스 매출이 퍼스트 파티 매출보다 빠르게 성장한 셈이다. 이를 통해 김 의장은 마켓플레이스 셀러가 퍼스트 파티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 리테일 시장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렇게 엄청난 성장을 이룬 마켓플레이스 판매자 중 상당수가 중소기업”이라며 “한때 중소기업이었지만 지금은 대기업으로 성장한 판매자들도 포함됐다. 2020년 이후 90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중소기업 등급을 졸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마켓플레이스 성장을 뒷받침하는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로켓그로스(FLC)의 성장 궤적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2분기 FLC에 가입한 판매자 수는 전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증가했다.

또한, 대만에서 3개월 만에 쿠팡 입점 식당의 거래량이 평균 30% 가까이 성장한 점 등 쿠팡 대만 사업 발전과 모멘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한국 고객들에게 했던 것처럼 대만 고객들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해 그들의 충성도와 신뢰를 얻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대만 잠재력에 대한 확신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제품은 우리가 대만 고객에게 제공하는 상품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수만 개의 한국 기업이 대만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쿠팡 성장으로 인해 전체 판매량이 작년 대비 3배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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