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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서울회생법원 출석한 류광진·류화현…채권자 수는 안 밝혀

왕진화 기자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왼쪽)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각각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8.2[ⓒ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개시 신청 대표자 심사를 위해 2일 출석한 가운데 취재진 앞에서 모든 걸 정상화 하기 위해 진심을 다하겠다며 울먹였다. 류광진 티몬 대표도 채권자들의 피해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법원장 안병욱 ·부장판사 김호춘 양민호)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티몬·위메프의 첫 심문기일을 시작했다. 이러한 가운데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시간차를 두고 각각 출석하며 포토라인 앞에 섰다.

먼저 출석한 류광진 대표는 “티몬을 믿고 구매해준 소비자와 판매자 등에게 진심으로 피해 입힌 점에 대해 사죄드리며 죄송하다”면서 “오늘 법원 심문 관련해서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할 예정이고, 이후 최대한 투명하게 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통해 기회를 주신다면 피해자 복구와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티몬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무위 현안질의서도 말씀드렸듯 티몬 대표였어도 아직 현재까지 자금흐름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제대로 공유를 못 받다 보니 그런 것들이 피해를 확대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며 “회생 통해 법정대리인이나 법원에서 관리가 들어가면 자금 등 투명하게 경영되고 결제대금예치(에스크로)도 도입해 판매자 정산금도 보호될 예정이기 때문에 투명한 자금과 경영 운영 사항을 공유하고 계속 노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류 대표는 ‘법원에 채권자 수나 채권액을 얼마로 제출했느냐’는 질의엔 “지금 갑자기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취재진은 현장에서 다시 “언론에서 밝혀진 바 없어서 대략적으로라도 (말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류 대표는 “자료가 너무 많아서 확인해봐야 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류 대표는 “기업가치는 3000억원인가 4000억원 정도 많았던 것 같다”면서도, 실물가치 역시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회생신청은 정상적으로 될 수 있도록 오늘 최대한 심문 과정에서 설명드리고 양해 구하겠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독자적인 생존을 티몬 대표로서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인수합병(M&A)이나 투자유치를 당연히 염두에 두고 (제가) 계속 소통하고 있고 노력 중에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으로 언급할 만한 곳은 말씀드릴 수 없고, 2군데와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장에선 티메프 간 대여금 명목으로 돈이 오간 건 맞지만 상환이 100% 됐는지는 확인을 못했다고도 밝혔다.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배임·횡령 등에 대해 고소장이 여러 장 접수됐는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의엔 “혐의 인정은 법정에서 얘기가 돼야 될 부분같고, 저는 대표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 있다면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며 “가장 최선의 방법은 피해 최소화하고 완벽하게 회복시키는 게 제가 책임지는 모습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정산 사태를 촉발한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대표자 심문을 받기 위해 2일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울먹이고 있다.

뒤이어 류화현 대표도 티몬 대표에 이어 출석했다. 노타이 차림으로 나타난 류화현 대표 역시 수백번 죄송하다고 말해도 모자라다며 고개를 숙였다. 류 대표는 채권자 피해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위메프 회생절차에 대해 ‘류화현, 류광진의 단독행동’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부분을 부정했다.

그는 “이 절차(회생개시)가 피해회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해서 온 것”이라며 “이 절차를 통해 안정화시키고 정상화시키자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회복 최소화하고 정상화시키는데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류화현 대표 역시 취재진 앞에선 총 채권자 수나 채권액을 어떻게 적었느냐는 질의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이 부분은 법원 심문과정에서 밝히는 게 나을거 같다”면서 “파악은 됐으나 지난 번 현안질의 때도 말했듯 현재 소비자 환불이 진행 중이어서 이 숫자가 변화되고 있고, 그래서 그 부분을 명확히 답변 못 드린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위메프의 계속기업가치에 대해선 800억원 정도로 잡았고, 청산 가치로는 300억원에서 400억원을 잡았다고 답했다. 실물자산에 대해선 “사무실 임대보증금과 질권설정된 부분들, 저희가 받을 채권들 등이 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위메프 인수합병이나 매각 논의 등 방안에 대해 기자들이 많이 문의했으나 휴대폰이 현재 압수된 상태라 답을 못했었다”며 “지난달 31일 혼자 생각하며, 구영배 대표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지고 있는 연락처로 모든 연락을 돌리고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로 언급됐던 회사도 저의 네트워크 통해 연락해 제안해보고 싶다고 한 것일 뿐”이라며 “20년 간 알고 지낸 이들에게 연락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구 대표가 티몬·위메프를 합치고 가칭 ‘K-커머스(케이커머스)’를 만들겠다는 회생안에 대해선 “구체화될 수 있으면 적극 돕겠다고 이야기했다”며 “K-커머스를 구상해 인터뷰를 나눴던데, 본인이 말한 마일스톤이 나온다고 하면, 그리고 그게 피해회복 최소화가 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한다면 적극 돕고 노력해야 (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독자 생존 방안도 추가적으로 검토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구 대표가 생각하는 그림은 큐텐 전체와 위메프, 티몬 다같이 인데, 그것만 넋놓고 볼 순 없어 독자적인 생존방안을 모색했고 그 과정을 계속해갈 것”이라며 “K-커머스가 되는 중이라도 독자 생존을 찾고 회생절차에도 적극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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