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방문한 '국회 AI와 우리의 미래' 창립 포럼..."정쟁과 AI진흥 별개"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22대 국회 초선 비례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연구단체 '국회 AI와 우리의미래(이하 AI와미래)' 창립 세미나가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AI와미래는 국민의힘 최보윤, 김건, 최수진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박충권 의원이 연구책임이다. 특히 이날은 하루 전 국민의힘의 신임 당대표가 된 한동훈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고 깊이 있는 축사를 남겨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 대표는 "어릴 때부터 기원을 다닐 만큼 바둑을 좋아했고 이세돌 9단이 AI 알파고에게 완패하는 모습을 보며 오래전부터 AI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며 "지금 미중 갈등에도 AI란 키워드가 끼어 있고 다음 세대 주도권 또한 AI에 있을 것임이 확실한 상황이다. 우리가 여기서 늦으면 산업혁명에 뒤늦게 올라탄 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서 정치가 할 일은 AI에 대해 아는 척하고, 폼을 잡고, 기술가와 전문가를 불러 홍보하는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보단 AI 법과 규제를 미래지향적으로 만들고 인프라를 지원하는 것이 정치 측면에서 AI 산업발전을 돕는 길이란 입장이다. 특히 인프라 측면에선 국내에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것뿐 아니라, 이후 가동에 필요한 충분한 전력량도 감수할 수 있는 나라에서 AI가 발전할 것이라며 송전망 확충, 원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정치판에서 필요할 땐 싸우더라도 미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며 "AI 지원 법안 통과와 준비, 입법 측면에서 정치가 뒤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I와미래 공동대표인 최수진 의원도 정치와 AI 진흥을 위한 노력은 별개로 할 것임을 약속했다. 최 의원은 "AI는 세상을 재창조할 수 있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AI 시대에 더 돋보이게 될 것이다. 국회가 먼저 모범이 되어 여러 제도와 시스템을 바꿀 것을 기대하며 본 포럼을 만들었다"며 "국회가 싸우고 투쟁하는 것만 보여주고 있지만 진짜 중요한 건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 우리 본연의 업무라 생각한다.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또다른 공동대표인 김건 의원은 "우리는 국회의 다른 의원연구단체와 조금 다르다. 각각의 지역구 기반 의원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비례대표 의원들이 중심"이라며 "각 전문분야에서 AI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종합하는 것, 나아가 우리 사회가 그 변화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5일 기준 AI와미래 소속 의원은 총 11명이며, 위성락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초선 비례대표들로 구성돼 있다.
실제로 행사를 전반을 준비한 최보윤 공동대표는 사법연수원 시절 사고로 좌측 팔과 다리에 장애를 지니고 있으며 휠체어로 거동한다. 그러나 이후 변호사로서 직접 장애인, 인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2019년 올해의장애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 의원의 22대 국회 1호 법안 또한 장애인평등정책법이다. 그러나 단순 장애인 처우 개선 정책에만 집중하진 않을 계획이다.
최 의원은 "우리 포럼 이름처럼 AI가 우리 미래를 바꾸고 도전의 기회가 될 것인 만큼, 국회 입성도 국회에서 이 문제들을 정치로 풀어내고자 했다. 또한 오늘의 부제인 휴머니티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humanity)이란 말처럼 기술은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슴 깊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AI는 규제와 진흥 모두 중요하고 상호보완의 균형이 중요할 것"이라며 "한동훈 대표가 당대표 후보 연설 때도 AI를 언급할 만큼 이 문제에 진심인 것을 잘 안다. 앞으로 함께 잘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식품의약안전처의 오유경 차장 등도 현장을 찾아 축사했다. 이 장관은 세계 수위권인 한국의 AI 역량의 총결집에 대한 주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으며 오 차장은 연말까지 생성형 AI 의료기기 가이드라인 제정 계획을 밝혔다.
한편 축사 후에는 각계 전문가를 초빙한 AI 주제 강연이 이어졌다. 이민학 너드스퀘어 대표는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과 미래모습'을 주제로 현장에서 직접 생성형 AI 콘텐츠 제작 과정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박상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AI의 안전한 발전 촉진을 위한 입법 과제'란 주제를 AI 기술의 특징과 국내외 AI 법 규제 체계 관점에서 풀어냈다. 이어 현동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상무는 '무엇을위한 로보틱스·AI'인가?'를 주제로 더 이상 값비싼 유망기술이 아닌 가격 경쟁력과 쓸모가 공존하는 로보틱스 기술 연구결과와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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