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SCM

SAP 정조준...더존비즈온, 야심작 ‘옴니이솔’로 대기업·일본 공략

이안나 기자
더존비즈온이 1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업용 솔루션 ‘옴니이솔’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강수 사장이 무대 위에서 발표하고 있다. [ⓒ 더존비즈온]
더존비즈온이 1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업용 솔루션 ‘옴니이솔’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강수 사장이 무대 위에서 발표하고 있다. [ⓒ 더존비즈온]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더존비즈온이 국내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 점유율 1위인 SAP를 넘어설 수 있을까?.

중견·중소기업 ERP 시장에 주력하던 더존비즈온이 이제 새 비즈니스 플랫폼 ‘옴니이솔(OmniEsol)’을 내세워 대기업 시장을 공략한다. 실상 SAP와 전면전을 선포한 것. 나아가 내년엔 일본시장에 재진출해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18일 더존비즈온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옴니이솔을 소개했다. 옴니이솔은 ERP를 비롯해 그룹웨어, 문서작성, 관리도구 등을 모두 통합하고 인공지능(AI)을 내재화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더존비즈온은 현재 대기업군에서 4000곳 이상, 세무회계 사무소와 수임처까지 포함한 중견·기업 고객사는 340만곳에 달한다. 특히 더존비즈온에 따르면 국내 중견·중소기업 ERP 점유율은 80% 이상이다. 옴니이솔은 처음부터 대기업 그룹사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했다. 20년 이상 쌓아온 ERP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갖고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는 모습이다.

이강수 더존비즈온 사장은 “20년간 고객 요구사항들을 담았기 때문에 외산 솔루션 대비 기능은 떨어지지 않고, 총소유비용(TCO)는 효율적이다”라며 “특히 관공서나 데이터 등을 심리스하게 연결한 건 외산 제품 대비 독보적인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기업 ERP 시장 1위는 외국 솔루션 기업 SAP다. 실상 더존비즈온은 국내 기업간 경쟁에서 벗어나 SAP와 경쟁에 도전한 셈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ERP 시장에서 1위인 SAP가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기보단 이를 윈백(타사 제품을 자사제품으로 대체)하려는 더존비즈온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SAP가 클라우드 ERP로 전환을 기업들에 재촉하는 상황 역시 더존비즈온에 기회다. SAP는 차세대 ERP S/4HANA로 전환을 촉구하며 기존 구축형 ERP인 ECC 지원을 종료할 계획이라며 EOS(End Of Service)를 선언했다. 더존비즈온 측에 따르면 실제 대기업군에서도 SAP에서 더존비즈온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추세다.

더존비즈온이 ‘옴니이솔’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고객과 파트너사 등 1000명 이상 참석자가 행사장을 메웠다. [ⓒ 더존비즈온]
더존비즈온이 ‘옴니이솔’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고객과 파트너사 등 1000명 이상 참석자가 행사장을 메웠다. [ⓒ 더존비즈온]

옴니이솔 특징 중 하나는 모듈화다.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업종별 템플릿과 모듈을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지용구 더존비즈온 부사장은 “기업 상황에 따라 필요한 협업 시스템만 바꾸는 등 일부 모듈만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며 “더존이 만드는 API가 각 기업 기존 시스템과 잘 연결되게끔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전 산업 분야로 옴니이솔 공격적 영업을 위해 더존비즈온은 완전 개방형 비즈니스 파트너 정책을 도입했다. 기존엔 17개 가량 더존비즈온 대리점에서 제품들을 판매해 왔지만 이번에 새로운 파트너들 확보를 위해 새로운 방식을 마련한 것. 이는 옴니이솔이 60여개 모듈을 가진 만큼 파트너사들 역시 다양한 경험이나 경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ERP에 AI를 적용하면 사용자는 굉장히 편해지지만 파트너사들이 해야할 일들은 많아진다”며 “이번에 많은 곳에서 파트너사 신청을 했는데 심사를 거쳐 선정할 것이며, 기존 파트너사들에겐 영향을 주지 않는 걸로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내년부턴 존재감이 미미하던 더존비즈온 해외 매출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먼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현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일본은 문화적으로 자국 소프트웨어(SW)에 대한 애국심이 강한 시장이지만, 클라우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더존비즈온은 일본에 이미 진출해 선호도를 얻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하기로 했다. 일본에서 더존비즈온은 AWS 클라우드를 통해 SaaS 형태로 옴니이솔을 제공하게 된다. 이달 초엔 더존비즈온이 마이크로소프트(MS)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선정됐기 때문에 해외 진출 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일본 시장을 새롭게 공략하기로 한 더존비즈온은 내부적으로 매출 160% 향상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세웠다. 이 사장은 “연말까진 (수출용 옴니이솔을) 개발해야 할 것 같고, 내년부터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미 30대 대기업 그룹사에서도 더존비즈온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고 수요도 늘고 있어 현재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