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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AI로 묶고 웨어러블로 넓혔다…더 빨리 다가온 '미래 경험' [갤럭시 언팩]

배태용 기자 , 고성현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 플립6, 갤럭시Z 폴드6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Z 플립6, 갤럭시Z 폴드6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고성현 기자] 파리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삼성은 혁신적인 갤럭시 AI 기술을 탑재한 새로운 폴더블 기기, 링, 워치, 이어폰(버즈)을 공개했다. 2억 대 이상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적용해,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 헬스케어 경험을 일상 속으로 더욱 깊이 녹여내겠다는 삼성의 비전을 담아 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사용자들에게 더 빠르게 다가오는 미래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갤럭시 버즈 연동, AI 번역 기능 대폭 강화…제미나이 탑재

삼성전자는 10일 오후 3시(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삼성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 Z 플립·폴드6', 첫 스마트링 폼팩터 '갤럭시 링',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워치7과 갤럭시 버즈3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먼저 플립·폴드6는 올해 초 공개된 첫 온디바이스 AI S24에 이어 대화면에 최적화된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AI가 외국어 글을 번역·요약·서식 변환 해주는 '노트 어시스트' 기능의 경우 음성을 바로 글로 바꿔주는 '음성 녹음 텍스트 변환' 기능이 추가됐다.

갤럭시 AI의 대표 기능인 실시간 통역은 폴더블폰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대화 모드'까지 지원한다. 대화 쌍방이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메인 스크린과 커버 스크린으로 각각 동시에 확인하며 대화 할 수 있다.

외국어 강의 등을 듣는 경우, 새롭게 추가된 '듣기 모드'를 사용하면 번역된 텍스트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기된다. 전화 앱에서만 제공되던 실시간 통역 기능이 카카오톡·라인·구글미트⋅왓츠앱⋅텔레그램 등 9개 메시지 앱으로 확대된다.

관람객이 갤럭시 언팩 제품 체험존에서 갤럭시 버즈3를 시연해보는 모습 [ⓒ삼성전자]
관람객이 갤럭시 언팩 제품 체험존에서 갤럭시 버즈3를 시연해보는 모습 [ⓒ삼성전자]

이러한 실시간 통번역 기능은 플립⋅폴드6와 함께 공개된 무선이어폰 제품 갤럭시 버즈3 시리즈(버즈3, 버즈3 프로)와 연동을 극대화했다. 예컨대 사용자가 외국어 수업을 들을 때 갤럭시 버즈3 시리즈를 플립·폴드6과 연결한 후 통역 앱의 '듣기 모드' 기능을 켜면, 사용자의 언어(16개 언어 지원)로 실시간 음성 통역을 들을 수 있다.

음성 명령 '보이스 커맨드' 기능도 탑재됐다. '음악 재생', '전화 수신' 등 단어만 말하면, 갤럭시 버즈3 시리즈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별도의 동작 없이 편리하게 음악을 재생하고 전화를 받을 수 있다.

기조연설에 나선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삶을 향상시키는 혁신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 세계 더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2억 대 갤럭시 기기에서 갤럭시 AI를 16개 언어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가 탑재된다. 사용자는 화면 하단의 모서리를 쓸어 올리거나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어시스턴트'를 호출,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이 사진과 영상 촬영·편집·감상을 지원한다.

이날 연사로 나서 제미나이를 소개한 제니 블랙번 구글 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최첨단을 달리는 혁신적인 회사 중 하나와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제미나이는 갤럭시 Z폴드6의 대화면에 최적화돼 있다. 현재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고 계속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

플립·폴드6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 칩을 장착해 AI 프로세싱에 최적화된 기능을 자랑한다. 폴드6의 경우 갤럭시 S24 울트라(232g)에 준하는 239g으로 경량화에 성공, 플립6도 5000만 화소 광각 렌즈와 4000mAh 배터리를 적용, 전작의 단점을 개선했다.

매튜 위긴스 삼성리서치아메리카 헬스솔루션랩장이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링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튜 위긴스 삼성리서치아메리카 헬스솔루션랩장이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링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갤럭시 AI, 웨어러블로 확장…'갤럭시 생태계' 염원 이뤄지나

삼성전자는 이날 공개한 갤럭시 워치7·갤럭시 워치 울트라, 갤럭시 링 등 웨어러블 제품으로도 갤럭시 AI를 적용했다. 갤럭시 Z 시리즈 등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의 AI 생태계가 이번 발표로 완성된 모습이다.

언팩 행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 링은 수면·심박수 등 주요 건강 지표를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탑재된 3개 센서를 활용해 ▲수면 중 움직임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Sleep latency) ▲수면 중 심박수와 호흡수 등 수면의 질을 상세하게 제공한다.

갤럭시 링이 측정한 데이터는 갤럭시 AI를 거쳐 에너지 스코어(Energy Score)와 웰니스 팁(Wellness Tips)으로 제공된다. 에너지 스코어는 사용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변화되는 점수를 매일 제공하는 기능이다. 건강이 일상에 미치는 신체적, 정신적 영향을 이해하고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웰니스 팁은 사용자의 종합 건강 데이터와 사전에 설정한 관심 분야를 기반으로 건강 전반에 대한 맞춤형 메시지를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연계한 연동 기능이 제공되는 점도 특징이다. 갤럭시 링을 착용하고 손가락 맞대기(더블 핀치) 제스처를 실행하면 갤럭시 링과 연결된 갤럭시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시계 알람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또 삼성 파인드(Samsung Find) 앱의 내 링 찾기(Find My Ring) 기능을 활용하면,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갤럭시 링의 위치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워치7는 센서 기술 고도화를 통해 향상된 개인 맞춤형 기능이 탑재됐다. 특히 갤럭시 워치 시리즈 중 최초로 최종당산화물(AGEs) 지표를 측정할 수 있다. 센서를 통해 피부에 축적된 최종당화산물 측정을 지원해 건강 상태를 보다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평상시 식단과 생활 습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FDA(식품의약국) 드 노보(De Novo) 승인을 받은 수면 무호흡 기능이 탑재됐다. 정확도를 높인 수면 AI 알고리즘을 통해 더욱 정확한 측정을 지원한다. 이밖에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감지해 심방세동 가능성을 알려주는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IHRN) 기능, 심혈관 건강 관리를 돕는 심전도(ECG)와 혈압(BP) 모니터링 기능이 제공된다.

새롭게 갤럭시 워치 라인업에 추가된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고강도 아웃도어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10ATM 방수를 지원해 바다 수영에서도 활용할 수 있고, 해발 고도 마이너스 500미터에서부터 최대 9000미터 높이까지 사용을 지원한다. 특히 수영, 사이클링, 달리기 운동을 조합해 철인 3종듀애슬론 등 멀티 스포츠 결과를 측정하며, 필요에 따라 운동 조합도 설정할 수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AI 생태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AI 생태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올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로 AI 스마트폰 진출을 선언했던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으로 웨어러블 단위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애플 등 주요 경쟁사보다 빠르게 AI 생태계를 구축하며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애플이 공개한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가 사실상 내년부터 적용이 될 것으로 예상돼, 초기 시장 선점을 통해 AI 스마트폰에 대한 이미지를 굳힐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선두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갤럭시 S24 공개 당시보다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늘어난 만큼, 이를 경쟁력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Z폴드6·플립6가 전작 대비 3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연내 공개할 확장현실(XR) 플랫폼으로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노태문 사장은 이날 행사 말미에 "올해 선보일 새로운 XR 플랫폼도 기대해달라"며 관련 관심도를 높였다. 다만 올해 XR 시장 성장이 더디고 콘텐츠 부족 등 여러 난제가 있음을 고려하면, 올해 선보일 것은 디바이스가 아닌 XR 기기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선보일 것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일 열린 언팩에서 구글, 퀄컴과 XR 생태계 구축 협력을 발표하며 XR헤드셋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XR 헤드셋 하드웨어를 담당하고, 구글과 퀄컴이 운영체제(OS)·소프트웨어, XR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반도체 칩을 각각 담당하는 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삼성 글라스'라는 XR기기 상표권을 등록하기도 했다.

배태용 기자 , 고성현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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