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실적 정체' 통신3사, 2분기 수익성 꺾이나…비용 효율화 관건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올 2분기도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호실적을 이끈 배경으로는 어김없이 견조한 무선사업 매출과 신사업의 성장이 지목된다.
다만, 수익성은 크게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통3사는 지난 2분기 가입자 이동을 방어하고자 적지 않은 마케팅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얼마나 전략적으로 대응했는지 여부에 따라 사업자 간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27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보다 6.7% 감소한 수치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매출 4조4305억원, 영업이익은 488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2.88%, 5.2% 늘었다. 같은기간 KT는 매출 6조6478억원, 영업이익 52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각각 매출은 1.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6% 줄어든 수치다.
이어 LG유플러스 매출은 3조5388억원, 영업이익은 2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3.19% 늘고, 영업이익은 10.32% 감소할 전망이다.
대체로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배경엔 안정적인 실적의 배경엔 무선 사업이 자리한다. 매분기 통신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통신3사 전체 매출 상승에 견인했다.
지난 1분기 기준 각 사의 유무선 통신 사업 매출은 ▲SK텔레콤 2조6640억원 ▲KT 3조589억원 ▲LG유플러스 1조581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가 요금제로 구성된 5G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수익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전체 핸드셋(이동전화)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전체에서 5G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 70%, KT 74%, LG유플러스 65.7%이었다.
특히 업계에선 당분간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오히려 LTE 가입자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높은 5G로 이동하는 동인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가 고가 중심 5G 요금제를 중저가 중심으로 개편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는 “현재 LTE 가입자의 80% 정도가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라며 “(5G 중저가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5G 단말로 바꾸고도 LTE 요금제를 사용하던 가입자가 5G 요금제로 넘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마케팅 비용 증가는 변수다. 이통3사는 지난 몇 개월 간 전환지원금 외 이동통신사가 알뜰폰에서 이동한 가입자에 더 많은 지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환지원금은 통신사와 단말기를 바꾼 가입자에 제공되며,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이통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 3월 도입됐다.
한편 비통신 사업이 이번 분기도 매출을 견인할 전망이다. 비통신 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조금씩 커지고 있다. 유료방송 경쟁심화로 미디어사업의 성장은 다소 정체됐지만, IDC와 솔루션 등에 기반한 기업서비스사업 매출은 대체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 특히 통신3사는 올해부터 AI를 중심으로 비통신 사업 부문에서 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해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가속한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혁신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시장 수요가 지속 증가 중인 AI 데이터센터와 AI엔터프라이즈, AI반도체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고, 지난해 정식 출시된 AI 개인비서 'A.(에이닷)'의 킬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KT는 데이터 및 AI주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의 보안성을 강화하는 '소버린 AI'를 개발해 한국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았다. 양사는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을 함께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연내 자사 초거대AI 모델인 ‘익시젠(ixi-GEN)’ 기반의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전체 사업에 적용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 AI 연구원과 협업해 통신, 플랫폼, 금융, 유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LLM 익시젠을 개발해 AI 사업의 중추로 활용, AICC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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