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생성형 AI 덕분에 '슈퍼앱' 구현 가능해졌지만"… 아직 넘어야할 큰 산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제도적, 구조적 보완이 반드시 같은 속도로 검토 돼야 합니다."
조영서 KB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은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미래의 거대트렌드가 가져올 금융의 변화'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해 금융 망분리 규제 가이드라인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 물리적 망분리 규제는 지난 2011년3월, 농협 전산 대란 사태이후 도입된 초강력 규제다. 외부 인터넷망과 금융망을 물리적으로 분리시킴으로써 해킹의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거뒀지만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폭넓게 활용하는데는 큰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또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생성형 AI'의 적극적인 활용에 있어서도 물리적 망분리의 제거가 선제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권 IT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날 조 부문장의 설명도 여기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조 부문장은 "기술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도 규제 해소가 많이 이뤄져야 된다"며 "망분리 클라우드 사업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저희한테 필요한 '금융 AI 협의체'에서 논의되고 있는 생성형 AI, 특히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저희의 생산성의 툴로서 써야 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규제 가이드라인이 확정돼야 되겠다 싶다"고 덧붙였다.
조 부문장은 특히 "비금융 데이터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금융 데이터와 결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마이데이터에서 비금융쪽으로 금융이 들어가서 사업을 할 수 있을 때 이런 부분이 혁신을 위한 가장 중요한 규제 완화의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조 부문장은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도입을 하고 있는 만큼, 관련 모니터링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문장은 "챗 GPT가 나오기 전까지는 AI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을 잘 못했다"며 "불과 1년~1년6개월 남짓한 사이에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도입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금융 관련 기술의 변화 속도를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3년 단위 프레임으로 나눠서 모니터링을 하돼, 글로벌에서 일어나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한국에 도입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KB금융이 역점을 쏟고 있는 '슈퍼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부문장은 "한 70여개의 전 KB금융 계열사가 쓰는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저희 슈퍼앱인 스타뱅킹에 탑재가 돼 있다"며 "너무 많은 서비스가 한꺼번에 있는데, 고객들한테 가장 편안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챗봇이나 음성봇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챗봇은 그냥 룰 베이스로 움직였기 때문에 제대로 고객한테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힘들었다"며 "생성형 AI가 나옴으로써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해소를 했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올해 그룹 임직원들의 '생성형 AI 활용 역량' 상향 평준화와 확산을 위해 지주를 포함한 9개 계열사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조 부문장은 "지난해 유스 케이스를 전 계열사 관련해 다 해봤다"며 "그 때 내린 결론은 AI를 부분적으로 도입을 할 수 있지만, 전면적으로 보면 AI 기술 활용에 있어 민주화를 가져올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스 케이스별로, 계열사별로 각각 진행을하다 보면 기술의 수준이라는 점도 천차만별일 것"이라며 "그룹 전체로 활용할 수 있는 공통된 생산 AI의 플랫폼이 있어야 된다고 결론을 작년 말에 내렸다. 올해는 그래서 그룹 전체의 공동 생성형 인프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기 시작을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내부 직원들이나 혹은 파트너사들이 협력해서 AI의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들을 만들어야 되는데, 이에 대한 규제 체계가 있어야 겠다고 생각한다"며 "금융위원회 등 규제 당국에서는 이미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는데, 이를 기존의 규제 체계에 어떻게 녹여 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들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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