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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MSP 꿈꾸는 안랩, 통합법인 승부카드는 '보안+클라우드'

김보민 기자
안랩 사옥 전경 [ⓒ안랩]
안랩 사옥 전경 [ⓒ안랩]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V3로 명성을 떨친 안랩이 새로운 간판을 걸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자회사와 통합법인을 출범해 '차세대 클라우드운영관리서비스(MSP)'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MSP 시장에 경쟁사가 활약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안랩은 그간 쌓아온 보안 역량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기술력과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입장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이달 1일 자회사 클라우드메이트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조직을 통합하는 작업을 끝냈다. 두 조직이 함께 운영할 MSP 통합법인 '안랩클라우드메이트'도 출범했다.

안랩과 클라우드메이트의 인연은 지난해 9월 업무협약(MOU)을 통해 시작됐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구축과 운영 등에 협력하는 것이 골자였다. 올 초 안랩은 클라우드메이트 지분 95.71%를 인수하는 초강수를 뒀다. 당시 주식가치 기준 15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클라우드메이트 홈페이지 또한 '안랩클라우드메이트'로 개편된 상태다. 이번 조직 통합은 안랩이 클라우드메이트에 자사 MSP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사업을 이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통합법인은 김형준 대표(전 안랩 서비스사업부문장)와 고창규 대표(전 클라우드메이트 대표)가 이끈다.

주요 사업 영역은 ▲클라우드 전환 ▲MSP 전환 및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데이터 통합 및 활용 ▲데브옵스(DevOps), AI옵스(AIOps) 체제 정립 ▲멀티 클라우드 도입, 운영, 자원 및 비용 최적화 등으로 나뉜다. 안랩은 물론 기존 MSP사들이 제공하는 사업과 유사한 내용이다. 통합법인이 '차세대 MSP'를 표방한 만큼 차별화된 승부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안랩은 통합법인 출범 이전에도 MSP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당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비롯해 클라우드 기반 인증 컨설팅 및 보안관제 체계 아키텍팅 등을 수행했다. MSP에 보안 역량을 더한 전략을 펼친 셈이다. 그 결과 공공기관, 대기업 및 핀테크, 헬스테크, 게임 스타트업 등 산업군에서 150개 이상 고객을 확보했다. '클라우드 기반 정보보호 체계' 레퍼런스 모델을 구축하기도 했다.

클라우드메이트와의 통합법인은 이런 MSP 경쟁력을 확장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안랩 측은 "현재 클라우드를 도입했거나 도입하려는 조직의 주요 과제는 '클라우드에 대한 보안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그 기능을 100% 활용할 것인가'로 말할 수 있다"며 "안랩이 보유한 보안 프레임워크 기반 클라우드 구축·운영 역량을 결합해 클라우드 보안부터 활용성까지 아우르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에 발맞춘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보안 역량을 토대로 머신러닝작업및운영(MLOps)과 거대언어모델(LLM)을 컨설팅하고 구축하고 있는 만큼, MSP 사업 또한 흐름에 따라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안랩은 추후 해당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통합법인은 공공을 비롯해 클라우드 활용성을 원하는 다양한 산업군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랩 측은 "기업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주고 있다"며 "주요 대기업과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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