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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코리아]② 서비스 앞세운 SKT, 양자보안 가시화에 ‘방점’

강소현 기자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셋인 ‘QKEV7’가 탑재된 CCTV. 영상을 AI 기술로 분석해 실시간 사람의 착장과 행동 정보를 제공한다. 데이터는 실시간 암호화되기 때문에 해킹하거나 모자이크를 지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 CCTV가 영상 속 사람의 얼굴을 자동 인식해, 실시간 모자이크 처리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되어 가능한 부분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영상을 AI 기술로 분석해 실시간 사람의 착장과 행동 정보를 제공한다. 이렇게 촬영된 영상은 해킹도 불가능하다. CCTV에 탑재된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셋인 ‘QKEV7’가 데이터를 실시간 암호화하기에 모자이크를 지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SK텔레콤이 지난 25일 개막한 '퀀텀코리아2024'(Quantum Korea 2023)에서 AI 퀀텀 카메라(Quantum Camera)를 선보였다.

'퀀텀코리아2024'(Quantum Korea 2024)는 글로벌 양자 생태계 흐름을 조망하는 국제 행사다. 양자기술 분야 64개의 기업 및 기관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전시관과 컨퍼런스를 통해 최근의 양자기술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를 중심으로 양자기술의 상용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의 경우 이번 행사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양자의 특성을 활용한 사례 중심의 전시관을 꾸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다는 양자 보안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전시관은 ‘양자가 저렇게 쓰일 수 있구나’ ‘우리 생활에 이렇게 맞닿아 있구나’ 관객이 느낄 수 있게끔 가시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엑스퀀텀' 참여사도 함께했다. '엑스퀀텀'은 혼자서는 시장 저변을 넓히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SK텔레콤이 양자 분야 핵심 기술과 부품을 보유한 기업들과 함께 설립한 연합체다.

연합체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대한민국 양자 산업을 주도하는 강소기업들인 에스오에스랩, 엑스게이트, 우리로, 케이씨에스(KCS), 노키아, IDQ코리아 등이 속했다.

케이씨에스(KCS)의 차세대 양자암호칩 ‘Q-HSM’이 탑재된 월패. ‘Q-HSM’은 하드웨어 기반 양자난수생성기(QRNG)와 물리적 복제방지(PUF) 기술, 소프트웨어 기반의 PQC 암호통신기술이 동시에 적용된 세계 최초의 양자암호칩. [ⓒ디지털데일리]

올해 전시관 중앙엔 양자 보안이 적용된 두개의 월패드가 배치됐는데 하나는 소프트웨어(엑스게이트), 다른 하나는 하드웨어 로직(케이씨에스)으로 설계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각각 일장일단이 있다”라며 “하드웨어의 경우 CPU를 통해 전기신호만으로 암호화가 가능한 반면, 소프트웨어는 업데이트를 바로바로 적용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전시관에서 QKD(양자키분배)뿐 아니라 PQC(양자내성암호)를 균형있게 가져간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양자 관련 데이터 암호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QKD와 PQC다. 데이터를 암호화·복호화하는 데 사용된 값을 ‘암호키’라고 부르는데, QKD의 경우 양자난수에 기반한 암호키를 생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암호키는 제3자에 의한 관측이 감지되는 순간 처음과 형태가 달라져 완벽히 보안한다. 여러상태로 공존하던 중첩상태의 양자가 어느 한쪽으로 성질이 결정되기 때문인데, 측정된 상태에서 다시 측정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양자의 물리적 특성(비가역성) 때문이다.

[ⓒ디지털데일리]

PQC는 양자컴퓨터로 풀어내는데 수십억년이 걸리는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사용한 암호화 방식이다. 즉, PQC는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대비한 암호화 방식으로, 양자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QKD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이 중 SK텔레콤은 QKD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해왔다. 다만 향후 SK텔레콤은 QKD와 함께 PQC 양자생태계도 함께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자의 경우 급변하고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접근 가능한 시장을 먼저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판단이다"라며 "연합체와 함께 시대 흐름에 따라 QKD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PQC와 결합한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아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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