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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6월①] 금융권 SaaS 도입 가속…AI 활용 탄력받나

권하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엄격한 망분리 규제를 받고 있던 금융사들이 외부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내부 업무망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권 SaaS 도입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내부망에서의 SaaS 이용에 대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특례를 부여했고, 지난달 29일에는 12개 금융사가 신청한 ‘클라우드를 활용한 SaaS의 내부망 이용’ 총 16건에 대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습니다.

신규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는 금융사 본사와 영업점 임직원이 외부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되는 임직원 인사관리도구(MyHR)와 성과관리도구(MFS360), 업무협업도구(M365) 등을 내부 업무용 단말기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금융사들은 외부 침입으로부터 내부 전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하는 망분리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내부망에 연결된 시스템을 외부망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물리적망분리가 적용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망분리 규제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같은 혁신기술 도입에는 장벽일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이에 금융위가 망분리 규제 속에서도 금융사가 일부 SaaS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해준 것이죠. 다만 내부시스템의 정보유출과 침해사고에 대비해 그 범위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허용된 업무로만 제한했습니다. 또한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평가가 ‘적합’인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의 SaaS만 이용하게 했습니다.

이는 금융권이라 해도 피할 수 없는 디지털혁신(DX)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감안할 때 꼭 필요한 개선이었다고 평가됩니다. 물론 망분리 규제 도입 취지 자체는 보호해야겠지만요. 업계에서도 이러한 규제 완화를 통해 금융 업무가 한층 빨라지고 신기술 도입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AI라는 첨단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동안 금융사들은 오픈AI의 ‘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 최신 생성형 AI 기술을 선도적으로 활용하기가 힘들었는데요. 이제는 금융사들도 AI 기반 신용대출 평가, 금융상품 추천, 콜센터 업무 자동화, 이상거래 탐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도를 높여나갈 수 있습니다.

업계에선 중장기적으로 SaaS의 제도적 허용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융혁신서비스는 금융권 SaaS 도입을 정식으로 제도화한 것은 아니니까요. 따라서 금융사들에 제도적으로 자율성과 권한을 부여하되, 금융사고 발생시 더 무거운 책임을 지도록 해서 자발적으로 보안을 강화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실효적이라는 제언입니다.

물론 자율 보안 체제 아래선 금융권도 더욱 긴장해야 할 겁니다. 신종 보안 위협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과 검토,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합니다. 제로트러스트(외부의 모든 접근을 의심하고 점검하는 것)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AI 확산에 따른 보안 위협과 정보 유출 사고에 대비한 소비자 보호 대책을 수립할 필요도 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테크시스템, ‘삼성맨’ 이명우 부사장 영입…“클라우드사업 3년내 3배 키운다”=이테크시스템은 시스코와 삼성전자 출신 이명우 부사장을 이테크시스템 클라우드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총 30년간 국내외 대표 기업에서 제품 개발부터 세일즈 및 파트너십 제휴 등 다양한 직무를 거쳐온 IT 분야 전문가다. 그는 현재 400억원 규모인 그룹 전체 클라우드 사업을 3년 내 3배 이상 성장시켜 1000억원대 비즈니스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모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국내 단독 총판권을 보유한 관계사인 에티버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테크시스템은 이번 영입을 계기로 디지털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전환(AX) 비즈니스도 적극 추진할 생각이며, 관련 투자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레드햇-뉴타닉스, 클라우드 네이티브 워크로드 지원 협력 확대=VM웨어 가격 정책 변경으로 고객사들이 대체안을 찾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 레드햇과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뉴타닉스가 협력을 강화한다.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를 ‘뉴타닉스 클라우드 플랫폼’ 요소로서 사용하기 위한 협력이다. 뉴타닉스 클라우드 플랫폼은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엔드포인트에서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실행하기 위한 단일 플랫폼이다. 이번 협력 확대를 통해 뉴타닉스 AOS는 기존 운영체제 기능에 RHEL이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급 혁신을 바탕으로 구축된다. 뉴타닉스는 뉴타닉스 AOS가 제공하는 새로운 지식재산에 집중할 수 있고,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엔드포인트 전반에 걸쳐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운영하기 위한 일관된 클라우드 운영 모델을 제공한다.

◆카카오클라우드, 글로벌 슈퍼컴퓨터 톱500 첫 진출…44위·70위 안착=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2일 독일에서 개최된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톱(TOP)500 내 카카오클라우드가 44위와 70위를 기록했다. 톱500 슈퍼컴퓨터 순위는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코어와 무관하게 1초당 수행하는 연산을 나타내는 플롭스(FLOPS) 단위만을 측정해 가장 높은 플롭스를 기록한 순으로 순위를 매긴다. AMD 에픽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A100 GPU, 인피니밴드 구성의 카카오클라우드는 21.21페타플롭스(PFlops)로 44위를 기록했다. 21.21페타플롭스는 1초에 2.1경 번 연산이라는 천문학적 처리량을 나타내며, 일반적인 PC 212만 대가 동시에 연산하는 것과 같다. 인텔 제온 플래티넘 프로세서와 A100 GPU, 인피니밴드 구성의 카카오클라우드는 15.94페타플롭스로 70위를 기록했다.

◆킨드릴, 스카이탭 인수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 확장=킨드릴이 선도적인 워크로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스카이탭(Skytap)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킨드릴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된다. 고객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를 활용해 고급분석, 인공지능(AI), 데브섹옵스(DevSecOps) 도입을 가속화하도록 지원하는 킨드릴의 전문성과 복잡한 워크로드를 하이퍼스케일러 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스카이탭이 보유한 기술력이 결합된다. 또한 킨드릴은 캐나다 증권 중개업의 거래 플랫폼인 증권산업서비스(SIS)를 브로드리지 파이낸셜 솔루션즈에 매각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킨드릴은 매각 후 증권 산업 서비스와 관련된 매니지드 서비스와 역량을 브로드리지에 제공할 계획이다.

◆나무기술, 자율주행시스템 위한 ‘클라우드 엣지 플랫폼’ 구축한다=나무기술은 클라우드 기반의 자율주행 특수목적 차량 개발을 관리하는 엣지 플랫폼 개발 사업을 수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세종테크노파크는 관내 특수목적차 제조기업과 관련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기업 육성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 자율주행 특수목적 차량 통합관제 솔루션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사업에서 나무기술은 실시간 클라우드 연동을 위한 엣지 플랫폼 기술 개발 사업을 담당한다. 나무기술은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형 자율주행 청소차 및 트랙터 등의 특장차를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관제 솔루션과 실시간 클라우드 연동을 위한 엣지 플랫폼을 개발한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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