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D] 불붙은 유통 ‘수원’ 대전…스타필드 vs 타임빌라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산업단지와 다수 신도시가 들어선 경기도 수원특례시가 120만 인구의 경기 최대 도시로 발돋움했습니다. 특례시로 성장한 수원시의 위상에 따라 지역을 대표할 랜드마크 쇼핑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신세계와 롯데가 한 판 제대로 붙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타임빌라스’(TIMEVILLAS)’는 지난달 30일 사전 개장했습니다. 타임빌라스 1호점인 ‘타임빌라스 수원’은 백화점과 쇼핑몰의 강점을 결합한 ‘컨버전스형 프리미엄 쇼핑몰’을 지향합니다.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테넌트와 서비스를 쇼핑몰에 적용하고, 쇼핑몰이 가지는 ‘다양성’을 백화점에도 반영해 쇼핑의 새로운 스탠다드를 선보인다는 구상이지요.
지난 1월26일 정식 개장한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단계 진화한 MZ세대를 겨냥한 특화매장을 대폭 강화한 2세대 스타필드입니다. ‘스테이필드(Stay Field)’라는 콘셉트 하에 여유롭게 머무르면서(Stay) 먹고, 둘러보고, 체험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공간(Field)을 지향하고 있지요.
두 공간은 각각 영화관을 갖추고, 지하철역과 가깝다는 점 등이 비슷하면서도 매우 다른 특색을 지녔습니다. MZ세대 특화에 초점을 맞춘 스타필드 수원은 주차장을 포함한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약 10만평(33만1000㎡)에 달합니다.
전 세대를 겨냥하지만, 특히 백화점을 선호하는 트렌디한 4050세대를 타깃으로 둔 타임빌라스 수원은 ▲백화점 1만2000평(3만9669㎡) ▲쇼핑몰 7800평(2만5785㎡) ▲마트 1400평(4628㎡)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선 크기로만 따져봤을 땐 스타필드 수원이 조금 더 우세합니다.
◆온가족 ‘쇼핑’하기엔 타임빌라스 수원이 제격=이곳은 롯데몰 수원점이 리뉴얼해 새 옷을 입은 것이기도 한데요. 롯데백화점 특유의 모습과 특징들이 곳곳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런 만큼,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 내 350여 매장의 개편을 신규 점포를 여는 수준에 맞먹게끔 이어가고 있습니다.
80% 이상 완료한 MD 콘텐츠 개편의 효과로, 점포는 젊어지고 매출은 크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2월에 상권 최대 규모로 개편한 스포츠, 키즈 상품군은 이전 대비 매출이 두 배 이상 올랐고, 2535 세대 고객의 매출도 80% 이상 확대됐습니다. 꼼데가르송포켓 등 해외 패션 브랜드 입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특히 이번 개편을 통해 가장 많이 바뀐 곳은 쇼핑몰 3층에 위치한 수원 상권 최대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를 꼽을 수 있습니다. MZ(밀레니얼+Z)세대, 가족 고객 등 전 세대를 아우르며 오픈 2주 만에 약 10만여명의 고객을 이끌었다고 하는데요. 리뉴얼 이후 화성, 오산, 평택 등 수원 지역 외 고객도 모이면서 광역 상권 고객 매출도 지역별로 무려 150~300% 가까이 뛰어 올랐습니다.
구매 고객 4명 중 1명은 신규 고객으로, 특히 2030세대의 젊은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타임빌라스 수원점 자체가 수원역과 가깝고, 다이닝 에비뉴 옆엔 바로 3.5층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은 매우 뛰어나 보였습니다. 쇼핑몰 내 롯데마트가 바로 연결된다는 점도 특징이었습니다.
김시환 타임빌라스 수원 점장은 “수원점이 컨버전스 쇼핑몰인 이유는 백화점에 있을 법한 브랜드가 쇼핑몰로 가면서 차별화된 매장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라며 “MD나 큐레이션 등 구성 면에 있어서 (브랜드들을) 믹스를 많이 한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원이 젊은 상권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도 부연했습니다.
◆데이트하며 취미·레저·SNS 즐기기도 동시에! 놀거리 등 ‘몰캉스’는 스타필드 수원에 한 표=하지만 타임빌라스 수원점엔 MZ세대 기준, 이른 바 포토존이라 불릴 만한 공간이라곤 쇼핑몰 1층에 위치한 센터홀 대형 아트 피스 ‘메도우’뿐이었는데요.
혁신적인 공간감을 제시하기 위해 설치했다곤 하지만, 어쩐지 스타필드 수원에 비교하면 아쉬운 마음밖에 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셀카를 찍기 위해선 천장을 향해 카메라를 비춰야 하기 때문에 각도나 구도가 아쉽고, 그렇다고 전신샷을 찍자니 천장에 매달린 오브제들이 하나 같이 야속하게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스타필드 수원 내 별마당 도서관이 전 세대 맞춤 포토존인 걸 부인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찍어도 잘 나오거든요. 서울 지역 외 최초로 스타필드 수원에 오픈한 별마당 도서관은 휴식과 만남, 책을 주제로 소통하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4층부터 7층까지 위아래로 시원하게 트여 있습니다. 22m 높이의 웅장한 서고에 둘러싸여 지적인 유희와 낭만적인 휴식을 즐길 수 있지요.
오픈런은 기본, 주말 하루 평균 400명이 찾는 LP카페 ‘바이닐 성수’도 유통시설 최초로 분점 ‘바이닐 스타필드 수원’을 열었습니다. 웅장한 별마당 뷰를 배경으로 자리마다 놓인 턴테이블과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나만의 음악에 집중하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스타필드 수원에선 MZ세대가 꼭 서울을 가지 않아도 되게끔 도와주는 곳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엔 오픈런 베이글 맛집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경기권 최초로 문을 열었습니다. 2층에 오픈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다섯 번째 매장이자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지역 최초의 매장으로, 국내 최대 규모(357㎡, 108평)를 자랑하지요.
반려동물과 즐길 수 있는 ‘스타가든’ 내 펫파크,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CONCORD FITNESS CLUB)’도 특징입니다. 특히 콩코드는 프리미엄 피트니스를 스타일리시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6층과 7층에 조성된 1500평(약 4959㎡) 규모의 스포츠 클럽입니다. 최고급 피트니스 시설은 물론 스크린게임, 어프로치존이 있는 골프 연습장·수영장·테니스코트·사우나와 메타버스를 접목한 단체운동(GX)실까지 5성 호텔급 시설과 서비스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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