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X 엘리트' 품은 갤럭시북…퀄컴 인사이드 시대 열릴까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본격적인 '퀄컴 인사이드' 시대가 시작될까. 모바일 AP 강자인 퀄컴이 최신형 PC용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로 인텔과 AMD가 양분하고 있던 CPU 시장에 진입했다.
30일 삼성전자는 내달 18일 갤럭시 코파일럿+ PC인 갤럭시 북4 엣지 출시를 앞두고 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퀄컴의 야심작인 차세대 PC용 칩셋 스냅드래곤 X 엘리트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지성 퀄컴 CDMA 테크날러지 코리아 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AI 컴퓨팅을 위해 디자인됐다. 현존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성능"이라며 "개발 단계부터 MS사와 협력했고, 퀄컴의 AI 기술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퀄컴 오라이온 CPU, 아드레노 GPU, 퀄컴의 헥사곤 NPU를 탑재했다. 오라이온 CPU는 4나노미터 공정에서 설계됐으며, 12코어로 구성됐다. 특히 헥사곤 NPU는 45탑스(초당 45조회 연산)의 성능을 갖췄다. 갤럭시 북4 엣지에는 스냅드래곤 X 엘리트의 최상위 모델이 탑재됐다.
박 부사장은 "퀄컴은 지난 2007년부터 AI를 위한 기술과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2013년부터는 모바일에서 가장 강력한 AI 성능을 내는 NPU를 설계해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45탑스의 핵사곤 NPU가 스냅드래곤 X 엘리트에 사용됐고, 경쟁사 대비 압도적 성능으로 코파일럿+의 유일한 칩셋으로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그간 퀄컴은 모바일 AP의 강자로 군림해왔으나, 압도적인 NPU 성능이 중요한 AI PC 시대가 도래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모바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기능 지원에 최적화된 컴퓨터 프로세스를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IT업계에서는 이른바 '퀄컴 인사이드'가 기존의 '인텔 인사이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인텔 인사이드는 인텔의 CPU가 시장에서 큰 신뢰를 받았음을 입증하는 단어다. 말 그대로 PC에 인텔의 CPU가 들어 있기에 성능이 보장된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AI PC는 약 4800만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PC 출하량의 18%다. 내년에는 AI PC 비중이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AI PC 시장은 점차 확대돼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44%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AI PC에 있어 NPU와 같은 AI 가속기의 역할이 중요한만큼, 퀄컴이 뛰어난 NPU를 가진 AI PC 전용 칩셋으로 올해 개화한 AI PC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한다면 향후 큰 수익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번 신작 공개를 통해 삼성·퀄컴·MS의 AI PC 연합군은 더욱 공고해졌다. ARM 기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셋은 MS의 코파일럿+ PC를 지원하며, 갤럭시 북4 엣지는 국내 최초 코파일럿+ PC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퀄컴 스냅드래곤 X 플러스를 탑재한 ㅈ신작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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