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전문가 기고] 크리에이티브의 새 지평을 연 생성형 AI

사이먼 데일 어도비코리아 사장
사이먼 데일 어도비코리아 사장 [ⓒ어도비코리아]
사이먼 데일 어도비코리아 사장 [ⓒ어도비코리아]

크리에이티브가 새로운 생산성인 시대이다. 기업과 개인 모두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두각을 드러내야 함에 따라, 빛나는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워크플로우가 생산성의 승부처가 되고 있다. 모두가 창의성을 발휘하고 업무하는 방식에 전례 없는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생성형 AI의 역할에 주목해야 하는 대목이다.

크리에이티브 기술은 과거 전문성을 갖춘 일부에게만 제한되었던 콘텐츠 제작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참여하고 예술적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궁극적으로 크리에이티브 업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발판이 되고 있다. 그리고 생성형 AI의 힘은 크리에이티브의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다.

동시에, 생성형 AI는 크리에이터가 한계를 극복하고 전문가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많은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은 경력의 특정 지점에서 창의력 구현의 한계에 다다르는 ‘크리에이티브 천장(creative ceiling)’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생성형 AI는 크리에이터가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고 기존의 틀을 넘어선 시도를 통해 창의성을 자극하며, 전문가가 기존의 크리에이티브 천장을 깨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창을 열어주는 조력자가 될 수 있다.

어도비가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전문가들은 고품질의 작품을 제작(36%)하고 업무 자동화로 시간을 절약(45%)하며 창의적인 영감을 얻기(38%)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통해 뛰어난 결과물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크리에이티브 시도를 위한 비용은 낮출 수 있다. 생성형 AI는 무수한 변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놀라운 속도로 실현할 수 있다. 끝없이 창의성을 요구하고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작업이 많은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 생성형 AI는 전문가가 콘텐츠 품질과 속도를 동시에 높이며, 창의력 발휘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다.

어도비 조사에 참여한 한국 크리에이티브 전문가의 절반 이상(58%)이 생성형 AI 툴을 통해 더 나은 콘텐츠를 많이(41%)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답하며, 생성형 AI가 창의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생성형 AI도 인간이 가진 창의력과 결합되었을 때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툴이 될 수 있는 것을 공감한 결과다.

이처럼 생성형 AI는 모두가 창의력을 강화할 수 있는 문을 열었지만, 동시에 이 기술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어도비는 기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해 AI 생성 콘텐츠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책임 있는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어도비는 2019년 디지털 콘텐츠의 투명성 보장을 위해 콘텐츠 진위 이니셔티브(CAI) 출범을 주도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니콘, BBC 등 전 세계 3,000개 이상 회원사로 구성된 글로벌 연합인 CAI는 콘텐츠 출처 및 진위를 위한 연합(C2PA)과 함께 디지털 콘텐츠의 ‘영양 성분 표시’와 같은 콘텐츠 자격증명(Content Credentials)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콘텐츠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개방형 기술 표준을 제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1800년대 폴 들라로슈(Paul Delaroche)가 처음 사진 기법을 본 후 ‘오늘로서 회화는 죽었다’고 선언한 유명한 일화처럼, 예술과 기술이 새로운 방식으로 교차할 때마다 우려는 뒤따라왔다. 그리고, 지금 생성형 AI는 유사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생성형 AI는 모든 이들로부터 창의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새로운 창의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이때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기업과 개인의 생성형 AI에 대한 의존이 높아질수록 이 기회와 책임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사이먼 데일 어도비코리아 사장

사이먼 데일 어도비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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