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미르M’, 중국 빼고 접는다… 칼 빼든 박관호, 신작에 ‘힘’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위메이드가 ‘미르M’ 국내 서비스에 이어 글로벌 버전 서비스까지 연내 종료하기로 했다. 앞서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비용 최적화를 강조한 바 있는데, 연간 흑자 달성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르M 운영진은 21일 공식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향후 게임 개발과 서비스 지속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논의 끝에 안정적인 서비스와 업데이트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다다랐다”면서 신규 업데이트 중단과 연말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미르M은 위메이드 대표작 ‘미르’ 지식재산(IP)으로 2022년 개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지난해 1월엔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한 글로벌판으로 선보였다. 현재는 중국에서 판호(허가증)를 발급받고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16일 미르M의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다만 회사는 중국 서비스의 경우 현지 퍼블리싱 사업자와 전략을 세우는 단계라며,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2년 넘게 적자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영업손실 376억원을 냈다. 이에 올해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선택과 집중에 돌입했다. 그간은 전반의 사업 확장에 나섰다면, 올해부터는 핵심 사업 위주로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다. 당장 대표 먹거리인 블록체인 사업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미르M 서비스 종료도 이 같은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으로 매출이 하향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서버 관리 등에 사용되는 운영 비용을 줄이겠단 심산이다. 반면 중국 버전은 현지 퍼블리셔가 유통을 담당하기 때문에 위메이드로선 부담이 없는 구조다.
다만 박 대표는 필요에 따라선 중국 시장도 사업 계획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기도 했다. 리스크가 많은 시장인 만큼, 보다 안정적인 지역과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장은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정책적인 리스크도 많고 게임이 성공해도 제때 돈을 못 받는 경우도 많았다”라며 “미르M과 ‘미르4’를 기대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수익이 생기는 거고, 그것과 관계없는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르M 운영에 투입됐던 인력과 비용은 신작 ‘레전드오브이미르’와 ‘미르5’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레전드오브이미르는 고대 북유럽 신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언리얼엔진5를 이용한 기대작으로, 연내 출시 예정이다.
미르5는 박 대표가 직접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야심작이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수익모델을 전면 손질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는 “확률형 아이템을 최소화할 생각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다. 글로벌 토큰 거래소를 운영하며 가능성을 봤다”면서 “게임 내 경제는 물론 유저들의 플레이 재미도 많이 바뀔 것이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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