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본업 경쟁력 강화 통한 이마트…오프라인 유통 전반도 ‘활짝’(종합)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이마트가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 1분기엔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외쳤던 덕분에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 백화점 3사 등 다른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 역시 기본기를 다지는 데 주력하며 전년 대비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지난해 연결 실적 기준, 이마트를 제치고 유통업계 1위에 올랐던 쿠팡은 올 1분기 기준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처음으로 분기 매출 9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하는 실적을 내놓은 것.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보다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호실적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최근 초저가 마케팅에 나선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들의 오프라인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가능해졌다.
앞서 지난 16일 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별도 기준 총매출 4조2030억원, 영업이익 9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931억원), 영업이익은 44.9%(289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마트는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며 방문 고객 수를 늘린 것이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이라고 꼽았다. 올해 들어 이마트는 소비자가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을 통해 가격 리더십 재구축에 나선 바 있다. 주요 상품을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공동으로 판매하며 통합 시너지를 이끌기도 했다.
롯데마트 역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롯데쇼핑은 지난 8일, 올 1분기 롯데마트가 매출 1조4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57억원)가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4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113억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합 작업에 따른 매출총이익률 개선, 판관비율 감소 등의 효과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점포 리뉴얼을 통해 지속적으로 그로서리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에서도 K-푸드 중심의 자체브랜드(PB) 상품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운영점이 늘고 기존 점포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올 1분기 매출(3809억원)과 영업이익(99억원)이 각각 11.6%, 130.4% 증가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또한 매출이 11.9% 늘었고, 방문 고객수도 7.5% 증가하며 이마트 연결 실적 반등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74억원) 대비 313.5% 증가한 306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은 별도 기준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비록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거래액만 놓고 보면 역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대백화점 역시 계열사 지누스가 발목을 잡았지만 백화점 별도 기준으로는 한 뼘 더 성장한 기록을 내놨다.
다만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 쿠팡은 올 1분기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 손실 반영 및 C커머스(차이나+커머스) 공세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쿠팡Inc가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전년(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과 비교해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쿠팡은 공격과 방어 태세를 적절히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과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촘촘하게 확장하는 한편 로켓그로스 및 쿠팡이츠·플레이·대만 성과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서울시의회에서는 최근 대형마트 새벽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조례 개정안이 통과됐다. 그간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는 오전 12시(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이 금지돼 왔다.
기초자치단체 재량으로 대형마트 점포에서도 새벽배송을 할 여건이 마련돼, 업계에선 대형마트들의 올해 남은 분기 간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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