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까지 나섰다…SW공급망 보안으로 뭉친 ‘원팀 정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소프트웨어(SW) 공급망 보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자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뿐 아니라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국가정보원 등 주요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SW공급망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원팀 정부’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18일 디플정위 이용석 단장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SW 공급망 보안 가이드라인 간담회’에서 “공직 생활을 하면서 국정원 3차장, 과기정통부 차관, 대통령실 비서관까지 참석하는 이런 (공개) 회의는 손에 뽑을 정도로 보기 힘들다”며 “보안 주제로 여러 기관과 민간에서 함께 모였다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변화의 모습이다. 대통령이 말한 원팀 정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처 간 협력체계 강화를 통한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간담회에선 과기정통부 강도현 2차관과 국정원 윤오준 3차장, 디플정위 이용석 단장, 대통령실 신용석 사이버안보비서관 등 관계부처 및 다양한 산업분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SW공급망 보안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향후 국내 확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과기정통부 강도현 2차관은 사이버안보라는 확실하고 핵심적인 토대 위에서 디지털경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이날 간담회의 의미가 있다고 봤다.
강도현 2차관은 “가이드라인 발표 과정에서 리스크와 부작용에 대한 논의들이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한 번 사고가 났을 때 추적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사전에 예방하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국제적으로 준비되는 내용에 함께 동참하고 미리 준비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여한 여러 부처 관계자들은 이번 가이드라인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통령실 신용석 사이버안보비서관은 “이 소식을 듣고 판교에 있는 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 뛰어갔더니, 테스트베드가 구축돼 있었다. 현장에 있는 칠판에 빼곡하게 가이드라인 탄생까지 썼다 지웠다 했던 기록들을 봤다”며 “많은 분들이 고생한 결과물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굉장히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전했다.
신용석 사이버안보비서관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가이드라인대로 잘 실천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IT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보안도 잘 챙기는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SW공급망 보안 가이드라인 실행에 있어 대통령실 사이버안보비서관실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부연했다.
이용석 단장은 “디지털플랫폼정부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려면, 데이터 융복합이 이뤄져야 하고 클라우드와 AI 등도 도입돼야 한다. 망분리 개선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데, 제로트러스트와 공급망 보안도 함께 가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정원도 이번 간담회가 민‧관의 좋은 협업사례라고 평가하며, 국내에서도 SW공급망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견지했다.
국정원 윤오준 3차장은 “SW공급망 보안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기에 각국에서는 (SW공급망) 위협을 강조하고 대응하고 있다. 우리도 이런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우리가 느끼는 이러한 보안위협을 중소기업이나 일반 국민들이 인식하기에는 아직은 미흡하기에, 자연스럽게 준비해 확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정원은 SW공급망 보안 가이드라인 간담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정원 윤오준 3차장은 “국정원 경우, 역할을 하더라도 밖으로 공개하는 입장이 약했기에 이로 인한 일부 오해도 있었다. 이제 업무를 상당히 전향적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SW공급망보안 간담회도 이에 대한 연장선상이다. 인기를 구하겠다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민간 및 공공영역 보안 문제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안보 문제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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