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제일엠앤에스 "건식 전극·전고체용 믹싱 우위…양극재용 장비 시장 진출" [소부장박대리]

고성현 기자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가 회사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일엠앤에스]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가 회사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일엠앤에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제일엠앤에스가 배터리용 믹식 공정 장비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배터리·소재 시장을 공략한다. 식품·제약 등에서 갖춰온 기술 노하우를 배터리에 이식해 건식 전극·전고체 배터리, 양·음극활물질 생산 공정 장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제일엠앤에스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제일엠앤에스는 1981년 제일기공으로 창업한 이후 1986년 법인으로 전환한 믹싱 장비 전문 기업이다. 40년 이상의 업력을 바탕으로 식품, 제약 등 전문 장비를 공급해왔다. 최근에는 배터리, 방산·화학으로 사업을 확대 전개하고 있다. 현재 창업주인 이효원 대표와 2세 경영인인 이영진 대표가 각자대표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블레이드 설계 역량과 모든 형태의 소재를 혼합할 수 있는 기술력, 그리고 종합 엔지니어링 솔루션 역량"이라며 "건·습식을 가리지 않는 설비를 보유 중이며 국내 최다 믹서 라인업을 갖췄다. 최대 8개 고객사 이상에 턴키로 납품한 실적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블레이드 설계 부문에서 최대 1200만cPs 초고점도로 믹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타사 대비 10배 이상 우수한 성능을 갖다는 설명이다.

모든 형태의 소재를 혼합할 수 있는 기술력도 보유했다. 식품·제약·방산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 만큼 액상·파우더·슬러리·가스 등 소재 종류에 따라 혼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회사는 오랜 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핵심 고객사의 까다로운 공정 테스트와 국내외 인증을 모두 통과하기도 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이차전지 소재, 공정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행 연구와 투자 계획도 이행하고 있다. ▲믹싱 자동화 공정 ▲연속식 믹싱 공정 ▲건식 공정용 믹서를 개발해 고도화된 믹싱 설계 역량으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건식 전극 공정,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을 향한 장비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건식 전극 공정은 기존 슬러리 형태로 코팅했던 활물질을 고체 파우더 혹은 필름 평태로 바꾼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습식 대비 도전재 분리 현상 등을 완화하고 에너지밀도 향상·원가 절감 등을 실현할 수 있다. 제일엠앤에스가 슬러리 외 고체 파우더 믹싱 장비를 생산한 이력이 있는 만큼, 차세대 배터리 대응력 향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이영진 대표는 "제일엠앤에스는 이미 제약 분야에서 고형제 생산을 위한 장비 납품 이력이 있어 파우더 형태의 믹싱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방산 분야를 통해 기존 슬러리 대비 훨씬 점도가 높은 제품을 만든 경험도 있어, 반고체에 가까운 초고점도 믹싱에도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산업 내 신규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배터리 셀 공정용 장비에서는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노스볼트로 이뤄진 고객사 대응을 지속하는 한편, 양·음극활물질 등 소재 제조 공정용 믹싱 분야로도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제일엠앤에스는 올해 키팩터로 믹싱과 연관된 소재 공정 진출을 염두에 둬왔고, 도전재나 분리막 생산 공정에도 장비를 납품한 바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배터리 메인 물질인 활물질 분야 진출도 고려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극재 등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구체에 파우더를 섞거나 갈며 코팅하는 등 여러 과정이 포함돼 있다"며 "분체·파우더 공정은 이미 기존에 해온 바 있기에 관련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진 대표는 "회사는 국내 믹싱 업체 중 가장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되는 믹싱 공정 스펙트럼과 가장 넓은 고객사군을 확보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믹싱 장비의 적용 범위 및 신규 사업군을 확대해 에너지 산업 전반에서 믹싱 장비의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이번 상장에서 24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5000원~1만8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60억원~432억원이다. 수요예측은 4월 5일~12일 5일간 진행, 4월 18일~19일 일반 청약을 거쳐 4월 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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