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인터배터리 2024 관전포인트①]글로벌 배터리 리더 총출동…키노트 세션에 '쏠린 눈'

고성현 기자

더배터리컨퍼런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4'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배터리 전문가들이 내놓을 메시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올해 행사에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를 비롯, 전세계 각국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해 배터리 시장의 미래와 기술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배터리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아래와 같은 컨퍼런스를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6일 오전 11시 5분: 칸노 료지 도쿄공업대학 교수(Track A)

전고체 배터리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꿈의 배터리'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고질적 문제인 화재 위험성과 낮은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난제는 핵심 재료인 고체전해질이다. 덴드라이트에 취약해 이론상 효율을 내지 못하며, 높은 가격대로 인해 실용성이 없다는 평가도 받는다.

개막 첫날 컨퍼런스에서는 칸노 료지 도쿄공업대학 교수가 '고체 전해질의 개발 역사와 전고체 배터리의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다. 칸노 료지 교수는 세계 최고 전고체 배터리 권위자로, 일본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를 비롯해 여러 기업들과 공동연구 및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6일 오후 3시: 현대자동차 서정훈 팀장(Track A)

배터리 내재화는 자동차업계의 오랜 갈망이다. 비싼 배터리 가격을 낮춰 전기차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게 시장 경쟁 핵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두주자인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등 수많은 자동차 기업이 이 방향을 택하고 있다. 최근 업계, 언론 등에서 배터리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대자동차 역시 자체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비교적 중요성이 낮은 하이브리드용 제품 개발로 시작해 리튬이온, 전고체 배터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기차 및 배터리 개발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는 서정훈 팀장의 메시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7일 오전 10시 5분: LG에너지솔루션 김제영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Track A)

둘째날 오전, 트랙A 세션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첫 발표를 시작하며 포문을 연다. 김제영 CTO가 참석해 글로벌 배터리 기술 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명실상부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두 기업이다. 90년대부터 이어져 온 사업의 결실을 2020년대에 맺고, 중국 CATL과 함께 압도적인 시장 입지를 다졌다.

최근 배터리 시장은 혼돈의 연속에 빠졌다.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배터리가 전기차용으로 높은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전기차의 경제성 한계로 대중적 보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기술 리더십을 이끌어왔던 LG에너지솔루션이 어떤 전략을 택할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삼성SDI 고주영 부사장 [ⓒ삼성SDI]

◆7일 오전 10시 45분: 삼성SDI 고주영 부사장(Track A)

삼성SDI에서는 고주영 부사장이 '삼성SDI의 EV 배터리 개발 전략'을 발표한다. 고 부사장이 지난해 중대형전지사업부에서 ASB(ALL Solid Battery) 사업화 추진팀으로 이동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국내 3사 중 전고체 배터리를 가장 빠르게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황화물계 기반 고체전해질·무음극 배터리 등의 목표가 정해진 만큼, 구체적인 로드맵이 공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오전 11시 45분: SK온 이존하 부사장(Track A)

최근 SK온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배터리 포트폴리오 확대다. 주력인 하이니켈 NCM 기반 파우치형 배터리에서 각형 배터리, LFP 배터리 등으로 라인업을 넓히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SK온 이존하 부사장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의 폼팩터와 케미스트리'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와 관련한 내용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일 오후 1시 30분: 한국에너지연구원 김진수 박사(Track B)

전고체 배터리와 함께 업계 내 '꿈의 공정'으로 불리는 기술이 있다. 슬러리 형태로 코팅해왔던 전극을 고체 파우더로 뿌려, 전력 소모와 공간·비용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건식 전극 공정이 주인공이다. 전고체가 그렇듯 건식 전극 공정의 상용화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배터리 소재 관련 세션이 열리는 트랙B에서는 한국에너지연구원 김진수 박사가 '양극 건식 전극에 대한 개발 동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테슬라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이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상용화 시기와 난제 해결을 위한 방안 등이 언급될지도 지켜볼만하다.

◆7일 오후 1시 30분: 요하네스 벌리(Johannes Buehrle) 트럼프(TRUMPF) 글로벌 사업 개발 디렉터(Track C)

배터리 공정에 레이저 기술을 적용하려는 시도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생산성과 전력 효율성을 높여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이 방면의 대표적인 장비가 전극 단자(Tap)를 형성하는 레이저 노칭 장비다. 이밖에 전력 소모가 심하던 전극 대류 건조 방식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접목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요하네스 벌리 글로벌 사업 개발 디렉터는 원료·장비·재활용 세션인 트랙C에서 '현재와 미래 배터리 제조를 위한 레이저 응용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독일 기업인 트럼프가 산업용 레이저 장비를 주로 다뤄온 만큼, 어떤 응용 장비를 공개할지 주목된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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