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글레스(MWC) 2024’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주최로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현지시각)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올해 MWC 주제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다. 모바일·디지털이 아닌 미래를 우선순위로 꼽은 이유는 향후 잠재력 실현을 위해 여러 산업과 기술, 공동체를 모으는 자리라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함이다.

6개 하위 주제는 ▲5G와 그 너머 ▲모든 것을 연결 ▲인간화되는 인공지능(AI) ▲제조업 디지털 전환 ▲게임체인저 ▲디지털 DNA 등이 선정됐다. 모바일 전시회 특징에 맞게 5G, 사물인터넷(IoT) 등 무선통신 기술이 다뤄지면서도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핀테크 등 다양한 산업 기술이 전시된다.

오히려 이번 전시회는 참석자 중 절반 이상이 비(非)모바일 업계에서 온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챗GPT가 만든 생성형AI 열풍이 이어지면서 올해 전시회엔 AI가 가장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시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글로벌 빅테크 AI 기술 동향이다.

먼저 MWC2024엔 가국 통신사와 통신장비업체는 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참여한다. 선도적인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유럽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비아 칸디아니 MS 부사장은 최근 MWC 참가를 앞두고 블로그를 통해 “AI는 통신기업이 경쟁 우위를 점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필수 전략기술로 자리잡았다”고 언급했다.

실제 올해 MWC 기조연설자 명단엔 유럽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딥마인드, 델 테크놀로지스 등 사회 기술변화를 주도하는 기업 인물들이 참여한다. 행사 첫날엔 ‘알파고 창시자’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례적으로 메인무대에 오른다.

같은 날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CEO와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 겸 사장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주제 기조연설자로 참가한다. 양사는 각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 어 분야에서 산업을 주도한 만큼, AI 시대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앱을 관리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방향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27일엔 안토니오 네리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CEO가 제조업 디지털전환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외에도 스노우플레이크, 퓨어스토리지, 세일즈포스, SAP, 오라클 등 다양한 산업군 글로벌 기업들이 AI가 접목된 모바일 생태계를 구성하는 일환으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소개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한다.

데이터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MWC2024에서 AI 및 머신러닝(ML)을 활용한 통신 파트너 솔루션을 소개하고, 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향상된 제품들을 강조할 예정이다.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제공업체 세일즈포스는 모바일 산업에서 발생하는 AI 과제 해결을 돕기 위해 데이터 분석과 CRM, 워크플로우 기술을 강조한다.

오라클은 자동화된 클라우드 네이티브 네트워크 기술과 5G 네트워크 분석, IoT를 통한 수직 애플리케이션 설계 등을 돕는 기술을 소개한다. 퓨어스토리지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을 도와 스토리지 운영 효율을 높인다.

한편 GSMA는 이번 MWC가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24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방문객은 10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