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웹툰, 작년 日·美서 날았다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이 매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엔 양사 전체 실적을 견인할 정도로 외형 확대를 넘어 수익성 개선까지 이뤄냈다.
18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분사한 지 6년 만에 지난해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첫 흑자를 달성했다. EBITDA는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웹툰의 작년 글로벌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약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적자 폭 감소다. 실제 회사는 전년동기대비 800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줄였다.
관련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일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속적인 리소스 효율화, 크로스보더 콘텐츠 확대, 신규 비즈니스모델(BM) 도입 등 다양한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상 최대 실적은 일본이 견인했다. 오리지널 연재 작품의 비중이 더욱 확대되고, 네이버의 일본웹툰 서비스인 라인망가 최초로 연 거래액 10억엔(한화 약 89억원)을 기록한 ‘입학용병’ 등 다수의 히트 지식재산(IP)이 배출된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바일 앱마켓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닷에이아이(data. ai)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지난해 12월 기준 유일하게 일본 만화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0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앱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플랫폼 거래액과 함께 IP 사업도 순항 중이다. 작년에 세 차례 진행한 기획 상품(MD) 팝업스토어는 각 행사장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 누적 총 17만명가량 방문객을 모았다.
가령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열린 ‘가비지타임’ 팝업스토어는 운영 4일 만에 역대 타임스퀘어 전체 팝업스토어 일 매출, 누적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당시 1인 최대 결제금액은 153만원으로 집계됐다.
최수연 대표는 “2024년에도 영상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며, 다음 단계로 MD와 출판, 그리고 게임 등 다양한 사업으로 다각화해 IP의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콘텐츠 매출(게임·뮤직·스토리·미디어)은 전년동기대비 20.2% 성장한 약 4조100억원이다.
관련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 15일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콘텐츠 부문은 뮤직과 스토리 IP 기반으로 글로벌에서 성공 사례를 축적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뮤직 부문에선 여성 아이돌 그룹 ‘아이브(IVE)’가 지난해 10월 발매한 세 번째 정규 앨범이 190만장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3연속 밀리언 셀러에 등극했다. 아이브는 올해 상반기부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미국 주요 6개국 도시에서 1만5000석 규모 글로벌 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부문에선 카카오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인 ‘픽코마’가 일본 내 게임을 포함한 전체 앱 중에서 지난해 연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전 세계 만화 단일 앱 최초로 연간 거래액 1000억엔(한화 약 8889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북미에선 카카오엔터 북미 법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가 단계적 앱 개편을 진행하는 동시에 ▲4회차 구매 ▲광고 보면 무료 등 사업 모델을 신규로 도입했다.
미디어 부문에선 글로벌 텐트폴(흥행 예상) 작품인 ‘경성 크리처’가 성황리에 공개됐으며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트너와 ▲영화 ▲드라마 ▲예능에 걸친 안정적 수급 협의를 통해 보다 탄탄한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홍은택 대표는 “타파스는 그동안 플랫폼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고, 그 결과 지난 1월 역대 최대 일 거래액을 갱신했다”라며 “미디어 부문 역시 올 한 해 카카오엔터의 내재화된 제작 자산을 집약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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