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지난해 영업익 '주춤'…"통신설비·보안 투자 영향"(종합)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무선사업의 질적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상승했지만, 통신 품질 향상을 위한 기지국 구축과 사이버 보안 투자 증가로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한해 동안 매출 14조3726억원, 영업이익 998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3.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7%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앞서 LG유플러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2352억원, 1조7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은 무선과 기업인프라 부문 사업 성장이 견인했다. 5G 보급률, 해지율 등 MNO 사업의 질적 성과와 알뜰폰(MVNO)의 양적 확대에 힘입은 모바일 사업 성장과 더불어 IDC, AICC(인공지능컨택센터) 등 B2B 신사업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의 매출 증대가 주효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력료 인상과 함께 사이버 보안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영향으로 전년보다 7.7% 감소한 998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간 CAPEX(설비투자)는 통신 품질 향상을 위한 기지국 구축과 사이버 보안 투자 증가로 인해 전년보다 3.9% 늘어난 2조5140억원을 집행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부터 20㎒ 늘어난 100㎒폭 주파수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통신사들간 마케팅 경쟁 축소로, 전년보다 4.9% 감소한 12조3143억원으로 집계됐다.
◆ 모바일 매출 안정적 성장세…5G 가입회선 전년比 16.2%↑
지난해 모바일 매출은 전년 대비 2.0%증가한 6조3084억원을 달성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매출은 2.6% 성장한 5조9814억원이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 가입자의 증가와 해지율 감소 등 질적 개선이 모바일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사측은 봤다. 특히 전체 가입자 가운데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높은 5G 가입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509만7000개로 전년 대비 26.1% 늘었다. MNO가입 회선은 전년보다 17.2% 늘어난 1877만개였다. 지난해 분기별 MNO 해지율도 ▲1분기 1.07% ▲2분기 1.16% ▲3분기 1.05% ▲4분기 1.06%로 매 분기 1%대 초반을 유지했다.
특히 5G가입 회선은 2022년에 비해 약 16.2% 늘어난 704만개를 달성했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고객 비중은 64.3%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하며 모바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입증했다.
MVNO 가입 회선도 전년 388만4000개에서 62.9%늘어난 632만7000개로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했다. 카인포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따른 MVNO회선 확대와 함께 업계 중소 알뜰폰 기업을 위한 전문 매장 ‘알뜰폰+’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가입 회선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인프라,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B2B신사업 성장으로 매출 7.4% 증가
솔루션, IDC,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7.4% 증가한 1조7057억원을 기록하며 각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솔루션 사업은 매출은 AICC,스마트모빌리티 등 B2B신사업 성과가 실적을 견인하며 전년 대비9.6% 증가한 5799억원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고도화된 AI기술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고난이도의 상담이 필요한 금융권,제조업 등 기업에 차세대 고객센터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했다.
올해는 LG AI연구원과 협업해 통신·플랫폼·금융·유통·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대형언어모델(LLM)익시젠(ixi-GEN)을 개발해 AI사업의 중추로 활용, AICC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IDC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3264억원이다. IDC사업은 전력 절감 노하우 및 우수한 안정성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지난해 매 분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 회선 사업도 전년 대비 2.7%증가한 7994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기업 인프라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IPTV와 초고속인터넷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대비 2.3%상승한 2조3987억원으로 집계됐다.
먼저, 초고속인터넷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1조702억원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516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4.6% 늘어났다.
IPTV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1조3285억원을 기록했다. VOD인기작 감소, OTT이용률 증대 등 외부 요인에도 불구, OTT 중심의 IPTV 체질 개선과 콘텐츠 확장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고 봤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1.7% 상승한 544만5000명이다.
◆올해 B2C·B2B등 모든 고객에 차별화된 AI경험 제공 목표
올해LG유플러스는B2C·B2B등 전 고객이 차별화된 AI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DX)에 사업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통신 사업에서는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AI ‘익시젠’을 자사 서비스에 탑재,챗봇의 진화 형태인‘챗Agent’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챗Agent가 고객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용 패턴 및 당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추천 요금제와 해결법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또 AI가 고객의 말을 실시간으로 이해해 상담원이 즉각적으로 대응 가능하게 도움을 주는‘상담 어드바이저(Advisor)’로 고객서비스(CS)도 한 단계 진화시킨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 직영점 및 네트워크 운영에도AI를 도입해 품질과 효율 증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B2B사업에서는 이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구축형AICC ‘U+ AICC온프로미스’의 서비스를 고도화함과 동시에▲구독형AICC ‘U+AICC클라우드(Cloud)’ ▲소상공인 전용 ‘우리가게AI’사업 영역에 집중해 ‘B2B AI 3대 서비스’를 구축,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U+AICC클라우드는 즉시 고객센터에AICC를 적용해 빠른 사용을 원하는 중견그룹 및 중소 기업을 위한 서비스다. 별도 구축 없이 고객이 원하는 콜센터 인프라와 AI솔루션을 연동해 월 정액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지금까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제공했던 AI서비스에 ‘예약’, ‘대기’ 등 신규 AI기술을 더한 ‘우리가게AI’를 출시해 예약,주문,결제,홍보 등 사업의 전 영역을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여명희 전무는“어려운 대외 환경 속 에서도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본업인 통신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어간 덕분에 안정적인 외형 확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2024년에는 디지털 혁신(DX)역량 강화와 플랫폼 사업 확대에 집중해 시장에LG유플러스의 신성장 동력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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