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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생성형AI, MS·구글이 앞섰다? 이제 서너발자국 갔을 뿐”

권하영 기자

양승도 AWS코리아 솔루션즈아키텍트(SA) 리더가 23일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빌딩에서 열린 ‘AWS 테크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세계 최대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자신감을 표출했다.

양승도 AWS코리아 솔루션즈아키텍트(SA) 리더는 23일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빌딩에서 열린 ‘AWS 테크브리핑’에서 “생성형AI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마라톤에 비춰보면, 이제 막 서너 발자국을 뗀 수준”이라며 “시작 단계에서 속단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들간 생성형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경쟁 CSP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에 비해 AWS가 다소 뒤늦었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한 대답이다.

실제 최근까지 생성형AI 경쟁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선제적 투자를 한 MS와 이에 맞서 오픈AI 대항마 격인 앤스로픽과 손잡은 구글클라우드의 2파전이었다. AWS는 그 이후에 앤스로픽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뒤늦게 3파전을 형성한 상황이다.

양승도 리더는 “아마존은 머신러닝과 AI에 20년 이상 투자해 왔고, 이미 그런 기술들을 프라임에어나 알렉사 등을 통해 고객들에 제공하고 있었다”며 “이미 수많은 고객들이 AWS가 제공하는 생성형AI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밸류에이션을 창출하고 있으니, 이제 막 시작하는 발전 가능성에 대해 너무 속단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날 테크브리핑은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리인벤트 2023’의 핵심 주제들을 리뷰하고, 특히 생성형AI를 중심으로 한 IT산업의 전망을 소개하는 자리로 만들어졌다. AWS는 ‘리인벤트 2023’에서 자체 개발한 기업용 생성형AI 서비스 ‘아마존Q’와 생성형AI 애플리케이션 구축 서비스 ‘아마존 베드락(Amazon Bedrock)’을 주요하게 소개했다.

아마존Q는 ▲직원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한 비즈니스용(AmazonQ for Business)과 ▲개발업무 맞춤형의 개발자용(AmazonQ for Builders) ▲상담사를 도와주는 고객센터용(AmazonQ in Connect) ▲재고관리 등을 지원하는 공급망용(AmazonQ in Supply Chain)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옵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 리더는 아마존Q 차별화 요소에 대해 “아마존Q는 인터페이스나 기능들이 다른 서비스와 비슷할진 몰라도, 철저히 비즈니스 목적에 맞게 개발된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다”며 “비즈니스나 개발자 대상 또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아마존Q를 통합해 바로 생성형AI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AWS는 파운데이션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생성형AI 애플리케이션 구축 서비스 ‘아마존 베드락’도 선보였는데, 이 역시 AWS의 생성형AI 핵심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베드락은 현재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 2.1과 메타의 라마(Llama)2, 아마존 타이탄 등 여러 업체에서 개발한 파운데이션모델을 지원하고 있다.

양 리더는 “다양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들을 단 한가지 파운데이션모델이 효율적으로 충족하기가 힘들다”며 “그래서 원하는 모델들, 목적에 맞는 모델들을 빠르게 테스트해보고 적합한 모델을 선택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실제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시도들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바로 베드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드락의 큰 장점은 파운데이션모델에 대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회사 내부 데이터 유출 우려에 대비한 보안성, 베드락 플랫폼을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비용효율성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양 리더는 ‘리인벤트 2023’에서의 주요 이슈로 ‘인프라스트럭처 혁신’을 꼽으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최근 AI반도체 품귀로, 독보적 AI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종속’ 문제가 CSP들의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AWS는 자체 AI칩(인퍼런시아·트레이니엄2) 개발과 함께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더욱 굳건하게 하는 방향으로 투트랙 전략을 꾀하는 모습이다.

양 리더는 “엔비디아 GPU도 활용하지만, 또 트레이니엄2에서 훨씬 효율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학습 업무도 있다”며 “둘 중 어떤 게 우선순위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다양한 요구사항을 가진 고객들이 늘 선택의 폭을 넓게 가지도록 하는 게 우리의 미션이기 때문에, 엔비디아 칩과 AWS의 자체 실리콘들을 함께 활용할 것”이라 전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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