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기아차 글로벌 ERP, AWS에서 돌아간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오라클에서 SAP로 전환키로 한 가운데 기반 인프라로 관심을 모았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AP는 지난해 12월 말 현대자동차그룹 ERP 도입 계약을 완료했다. 글로벌 ERP 사업은 클라우드에서 운영되는 SAP S4/HANA로 시스템을 전환하는 것이다. 이번 SAP ERP 도입으로 현대·기아차는 제조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제조·사업·영업현장, 현대·기아차 계열사 국내외 사업현장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 상에서 통합할 수 있게 됐다.
SAP가 현대·기아차에 적용하는 클라우드 ERP는 차세대 버전으로 불리는 S4/HANA다. 이 ERP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으로 다양한 산업별 표준 프로세스가 이미 내장돼있다. 그만큼 빠른 적용과 쉬운 확장이 가능하다. 현대차 그룹 전반적으로 차세대 ERP를 도입 중에 있으며 현대, 기아차를 시작으로 해외 법인과 공장, 전 계열사로 확대되고 있다.
다만 S4/HANA가 어느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운영될지가 관건이었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그룹의 IT서비스회사인 현대오토에버가 클라우드 MSP 사업자로 나서 계약 등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5대 그룹에 드는 현대·기아차 데이터의 데이터가 통합 관리되는 만큼, 이번 클라우드 인프라 선정 기업이 어디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선정 기업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졈쳐 졌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SAP S4/HANA 이관 관련 클라우드 인프라는 MS애저와 AWS가 경쟁을 벌인 끝에, AWS가 SAP와 계약에 성공하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 1위 기업 입지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SAP 코리아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현대·기아차 차세대 ERP 전환 사업이 국내 ERP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ERP 등 사내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SaaS로 전환하면서 SaaS 앱 기업 확산도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클라우드 ERP로 전환하기 시작한 건 맞지만, 아직 온프레미스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제법 있다”며 “클라우드 ERP를 도입하는 건 선도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기업 핵심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은 아직 미진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기업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타 기업들의 대응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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