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애플이 중국에서 최신 기종인 '아이폰15' 시리즈 가격 할인에 나섰다.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현지 업체와의 경쟁 압력이 심화되면서 아이폰15 시리즈가 판매 부진을 겪자 내린 결정으로 분석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웹사이트를 통해 최신 기종인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을 500위안(약 70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공식 판매 채널을 통해 아이폰을 할인 판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이폰15 시리즈 중 가장 비싼 '아이폰15 프로 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5 전 제품군에서 500위안 할인이 제공된다. 이는 기종에 따라 6∼8% 할인에 해당한다.

이번 가격 인하는 다음 달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와 관련해 "중국의 제3자 소매점에서 연휴 기간에 아이폰을 할인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애플이 자체 소매 채널에서 할인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이처럼 이례적인 할인을 결정한 이유는 올해 들어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 분석가들은 중국 내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2024년 첫 주에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의 2023년 중국 내 연간 판매량이 전년 대비 3%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새해 첫 주 하락폭은 30%로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제프리스는 분석했다.

제프리스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 출하량이 2024년에도 두 자릿수로 계속 감소하는 반면, 경쟁사인 화웨이는 계속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화웨이의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휴대전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증가했지만, 애플은 10%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에는 미중 갈등 심화로 자극된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 우선주의 및 '애국 소비' 현상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지난해 수년간의 미국 제재를 뚫고 최신작 '메이트60' 시리즈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했다. 메이트60는 출시 직후부터 중국 시장에서 애국 소비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수석 부사장인 니콜 펭은 "화웨이가 재기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일부 중국 소비자는 '애국 소비'에 이끌려 화웨이를 다시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쟁이 격화하고 애플 팬들이 기기 업그레이드를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전 세계적으로, 특히 중국에서 판매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가격 할인은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