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규격' 아닌 '국제표준' 따른다…갤럭시S24 멀어진 위성통신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삼성전자가 위성통신 국제표준 준수로 가닥을 잡으면서 차세대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 위성통신 기능이 탑재되지 않을 공산이 커졌다. 자체 독자표준이 아닌 국제표준을 따르기 위해서는 위성업체를 비롯해 어려 기준들에 부합해야 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 화웨이 등과 같이 이미 위성통신을 활용하는 제조사들과는 달리 국제표준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위성통신 긴급 서비스 등의 경우에는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독자 규격이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국제규격에 맞춰 범용적인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국제규격의 경우 관련 생태계 모두가 동일한 기준을 준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제반 사항 마련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성통신 기능은 셀룰러 데이터나 와이파이 지원 범위를 벗어나도 위성 연결을 통해 메시지 전달이 가능한 기술이다.
현재 화웨이와 애플에서 이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가 닿지 않는 장소에서 발생한 긴급 조난 상황에서 구조 알림 용도로 활용한다. 화웨이는 중국위성항법시스템의 베이더우 위성과 연계했고, 애플은 미국 위성통신 기업 글로벌스타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경쟁사들이 위성통신 기능을 도입하면서 업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갤럭시S23부터 위성통신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단기간 이를 따르기 보다는 위성 생태계에서 모두 통용될 수 있는 쪽으로 보다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내의 경우 위성통신 서비스 도입이 시급하지 않다. 전국 통신망이 잘 갖춰져 있어 데이터 사각지대가 드물다. 물론 위성통신 서비스는 이동통신망이 촘촘히 구축되지 않은 국가에서 유용하기는 하지만 동일기종이라도 하드웨어 등의 차이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핵심적인 이유로 위성 연결 생태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애플은 L밴드 주파수 대역 위성을 활용해 아이폰 사용자의 구조 알림을 비상 대응팀에 전송한다. 주로 메시지 송신만 가능한 단방향 구조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위성통신 연결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급하게 관련 사항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는 이달 미국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서 공개하며, 한국 시간으로는 18일 새벽 3시다. 삼성 측은 갤럭시 S24 언팩까지는 자세한 세부 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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