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일부 논란 스트리머에 골머리…모니터링·필터링 강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이 일부 스트리머들의 무분별한 방송 송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네이버는 실시간 음란이미지 필터링 시스템 인공지능(AI) 기술인 ‘엑스아이(X-eye)’를 치지직에 활용하거나, 모니터링 인력을 보충하는 등 보다 더욱 신속한 검수와 사후 조치 방안 강화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치지직의 스트리머로 합격한 20대 여성 ‘정병소녀’는 공개 시범서비스(OBT) 기간 중인 지난 3일,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와 머리띠를 착용한 채 방송을 진행해 물의를 빚었다.
이 스트리머는 이날 “지난해 광복절 당시 타 플랫폼에서도 욱일기를 입고 방송을 했는데 문제가 없었다”며 “자신이 일본인이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범죄자를 비롯해 범죄 전과가 있거나 선정적인 성인방송을 주로 하는 스트리머들도 네이버로부터 치지직 방송 권한을 부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네이버는 치지직 베타 테스트 기간 스트리머들을 자체적으로 검수해 방송 권한을 주는 방식으로 모집했다. 다만 제대로 된 사전 검수가 이뤄지지 않아 논란의 인물과 범죄자들이 방송을 이어갔다.
또, 음란성 콘텐츠나 불법성 콘텐츠, 청소년 부적합 콘텐츠 등이 방송돼도 연령 제한 설정 기능이 도입되지 않으면서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네이버는 스트리머 신원을 조회할 권한이 없다. 또한, 치지직 뿐만 아니라 모든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특성상, 순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불건전 방송을 사전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선 네이버는 지난 4일 욱일기를 입고 방송을 한 여성 스트리머의 방송 권한을 박탈하고, 5일부터 연령 제한이 필요한 라이브·영상 서비스에 연령 제한 기능을 추가했다.
여기에, 네이버는 치지직 내 모니터링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사내 치지직 운용 조직과 손자회사인 그린웹서비스를 통해 인력을 점진적으로 확충하면서 치지직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치지직 내 음란물 필터링 강화를 위해선 AI 기술인 엑스아이 2.0이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이는 연중 24시간 음란 이미지가 네이버에 등록될 경우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검색 노출을 막아주는 기술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를 통해 유해 사진·영상을 걸러낼 수 있는 확률은 98.1%다.
네이버 관계자에 따르면 엑스아이는 이미 치지직의 주문형비디오(VOD)와 채팅, 커뮤니티에 적용돼 있다. 이 기술은 추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베타서비스임에도 이용자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신 만큼, 여러 개선 의견들을 토대로 빠르게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다양한 라이브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네트워크 트래픽, 서비스 안정성 등을 폭넓게 점검해 정식 출시 시점에는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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