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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보안 LLM 시장 선점 나선 파수… 1분기 중 '파수 LLM' 선보여

김보민 기자

조규곤 파수 대표가 지난해 4월 연례 고객 행사 '파수 디지털 인텔리전스(FDI) 2023'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파수]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올해 보안업계 화두로 '인공지능(AI)'이 떠오른 가운데, 사이버보안 기업 파수가 1분기 자사 거대언어모델(LLM)을 출시한다. 특화 LLM 시장에 뛰어들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분야에서 선두주자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수는 1분기 기업용 LLM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면 2월 말 공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파수 LLM은 프라이빗 형태로 고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프라이빗 LLM은 기업 내부 데이터만 학습해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데 특화된 솔루션을 뜻한다. 기업 정보가 외부에 흘러나갈 수 있다는 기존 클라우드형 AI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거짓 정보나 한쪽 의견에 치우친 분석을 내놓는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을 방지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정식 명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파수는 지난해 9월 고객 대상 세미나에서 이를 '파수 엔터프라이즈 LLM'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파수 엔터프라이즈 LLM은 한글과 영어를 기본 언어로 갖춰 고객별 미세 조정(파인튜닝)을 지원할 전망이다. 아울러 보안, 개인정보 보호 등 정책 학습과 문서, 데이터 등 콘텐츠를 학습해 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기반이 될 예정이다.

최근 보안업계에게 AI는 '양날의 검'으로 여겨지고 있다. AI는 기업이 외부 위협을 차단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있지만, 동시에 외부 위협을 가하는 범죄자들의 역량 또한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 울타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가 까다로워졌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단순 자동화 방식으로 위협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 AI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서비스와 솔루션을 다각화하는 게 중요해진 셈이다. AI를 도입하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고객사들도 많다.

국내 특화 LLM 시장은 아직 대표 선두주자가 없다. 파수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전부터 2024년 1분기 LLM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모델을 기반으로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라며 "구체적인 활용 방안과 성능은 출시 일자에 맞춰 공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파수는 LLM 출시와 함께 올해 AI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파수는 지난해 11월 개인정보와 같은 민감정보의 유출 걱정 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AI-R DLP'를 출시했다. 해당 솔루션은 생성형 AI 서비스에 전송되는 데이터 내 민감정보를 탐지하고, 임직원들의 AI 서비스 사용 권한에 대한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비정형 데이터 내에서 개인정보를 식별하고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편 파수는 LLM 출시 외에도 AI 기반 보안 서비스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AI 레디 데이터', 'AI 레디 보안'이 대표적인 예다. 조규곤 파수 대표는 최근 신년사에서 "과거 웹브라우저와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도 그러했듯, 챗GPT로 상징되는 생성형 AI 등장은 우리의 삶을 바꿀 거대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 변화에 동참해 올해를 도약과 전환의 해로 삼는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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