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배터리협회 창립 첫 걸음 'WBF'에 中 배제 확정…한⋅미⋅일⋅유럽 참가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세계배터리산업협회(가칭) 설립의 첫 걸음으로 평가되는 '제1회 WBF(월드 배터리 포럼)'이 오는 3월 4일과 5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중국전지산업협회 (CBIA)는 빠진다.
5일 배터리 업계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WBF의 참가 협회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본, 유럽 협회로 확정됐다"라며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을 갖고 있긴 하지만,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비전과 전략에 부합하지 않아 배제됐다"라고 전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주최하고 ▲미국소형배터리협회 (PRBA) ▲미국배터리협회 (NABTT) ▲일본전지협회 (BAJ) ▲일본 배터리 공급망 협회 (BASC) ▲유럽배터리연합 (RECHARGE) 등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세계배터리산업협회의 창립을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세계배터리산업협회는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녹색 성장 기조와 환경 규제 강화에 공동 대응하고자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주도,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단체다. 또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산업 안정성과 지속 성장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단체로도 간주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 배터리 산업의 최신 동향과 기술 발전, 정책 변화, 시장 전망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발표와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미국, 일본, 유럽의 배터리 산업협회는 각자의 국가와 지역의 배터리 산업 현황과 비전을 공유한다. 또한 세계배터리산업협회의 설립 방안과 구체적인 활동 계획에 관해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을 갖고 있으며, 배터리 원재료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은 배터리 업체를 키우고, 해외 배터리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비관세 장벽을 만들어왔다.
또한 중국은 미국과 유럽의 배터리 통상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시장을 보호하고, 자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세계배터리산업협회의 창립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미국, 한국, 일본, 유럽의 배터리 단체가 세계배터리산업협회의 창립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은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협력과 통합을 강화하고, 중국의 배터리 독주에 대응하기 위한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된다"라며 "이번 포럼이 세계배터리산업협회 설립의 첫 단추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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