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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티맥스클라우드, VM웨어 대안 넘은 ‘AI 네이티브’ 클라우드 승부수

이안나 기자
티맥스클라우드 김화중 대표
티맥스클라우드 김화중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데이터 활용 속도와 보안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아키텍처입니다.”

VM웨어 사태 이후 기업 IT 인프라는 변곡점을 맞이했다. 브로드컴이 인수 직후 진행한 구독형 정책 전환과 최대 10배에 달하는 가격 인상은 많은 기업들의 IT 전략을 재검토하게 만들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다양한 대안 솔루션이 부상했고, 기업들은 VM웨어 의존도를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대체 솔루션을 찾는 차원을 넘어섰다. 티맥스클라우드는 이 상황을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기회’로 보고 있다.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컨테이너 기술,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데브옵스 방법론을 통해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접근 방식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한 공유오피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김화중 티맥스클라우드 대표는 VM웨어 정책 변경 이후 기업들이 세 가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을 감수하고 현상 유지하는 경우, 유사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경우,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환하는 경우다. 김 대표에 따르면 작년과 달리 올해는 장기적 관점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 VM웨어 대안에서 전환 플랫폼으로…하이퍼클라우드 차별화=티맥스클라우드가 내세운 ‘하이퍼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차세대 플랫폼이다. 쿠버네티스 중심 서비스형플랫폼(PaaS) 아키텍처를 적용하면서도, 복잡한 설치·운영 과정을 대폭 간소화했다. 또한 30개 이상 오픈소스 기술을 사전 통합해 별도 설정 없이도 보안, 모니터링, CI/CD 환경을 쉽게 구축할 수 있게 했다.

김 대표는 하이퍼클라우드 핵심 가치로 ‘개방성’과 ‘자동화’를 꼽았다. 그는 “하이퍼클라우드는 쿠버네티스 설치·운영·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잡성을 대폭 제거했으며, 멀티 클라우드·하이브리드 환경에서도 벤더 종속 없이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경쟁 제품들이 각 퍼블릭 클라우드별로 별도 버전이 필요하거나 호환성 문제가 있는 반면, 하이퍼클라우드는 처음부터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환경을 고려해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도 점차 하이퍼클라우드 같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플랫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화학기업은 VM 환경에서 운영 중인 IT 인프라를 하이퍼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검토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공공과 금융 등 보수적 산업에서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 티맥스클라우드]
[ⓒ 티맥스클라우드]

◆ AI 워크플로우 통합한 ‘하이퍼클라우드 포 AI’ 개발 중=티맥스클라우드는 하이퍼클라우드를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플랫폼에서 AI 워크플로우를 통합 관리하는 CNAI(Cloud Native AI) 플랫폼으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하이퍼클라우드 포 AI’는 ML옵스와 LLM옵스를 아우르는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AI 플랫폼 주요 기능에 대해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모델 학습 최적화, 버전 관리, 성능 모니터링 등을 자동으로 지원해 고객이 AI 프로젝트를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이러한 기능에 대한 고객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성형 AI 확산은 클라우드 플랫폼 설계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대규모 모델을 지속적으로 학습·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클라우드 아키텍처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컨테이너 기반 유연한 자원 관리, 마이크로서비스 분산 처리, 자동화된 확장성과 복구 기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가 대규모 AI 모델 운영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하이퍼클라우드의 또 다른 강점은 설치의 용이성이다. GUI 기반 콘솔을 통해 복잡한 명령어 없이도 직관적으로 설치할 수 있어, 기존 솔루션 대비 도입과 운영이 훨씬 쉽고 빠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 실행 중심 조직문화 장착…일본 시작 글로벌 확장 계획=티맥스클라우드는 지난해 티맥스ANC 구조조정과 자금난 속에서도 3개 핵심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서비스형인프라(IaaS) 사업부문은 매각하고 현재 하이퍼클라우드·온북(공공망 전환 솔루션)·프로리눅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올해 총 매출 목표는 35억원이다.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티맥스클라우드는 ‘고객 신뢰 회복’과 ‘실행 중심 문화’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김 대표는 “제품 품질, 지원 체계, 커뮤니케이션 모든 측면에서 고객 관점에서 다시 점검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한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전략이나 계획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다”며 복잡한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명확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빠르게 의사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티맥스클라우드는 올 4월부터 한국 AWS 마켓플레이스 등록을 진행 중이며, AWS 패스포트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 시장을 첫 번째 타깃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 규모가 크고, 최근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오픈소스와 멀티벤더 전략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하이퍼클라우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시장 진출 후에는 동남아시아 주요국과 북미 시장까지 단계적 확장을 추진한다.

티맥스클라우드의 중장기 비전은 ‘AI 네이티브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진화다. 김 대표는 “인프라,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이 모두 AI 최적화된 환경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미래를 그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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