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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애플스토어 하남 가보니…특정 지역·고객 벗어나, 가족 일상 속으로

김문기 기자

스타필드 하남 1층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애플스토어 하남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스토어 하남이 오는 9일 문을 연다.

나름대로 기존과는 다른 차별점이 있다. 우선 서울을 벗어난 첫번째 스토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고객 대면 강화를 위한 지니어스바가 처음으로 한국에도 독립 운영된다. 또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소재가 인테리어에 쓰였다.

무엇보다도 특정층을 겨냥한 듯한 기존 5개 매장과는 다르다. 젊은 세대를 위한 가로수길과 강남, 금융 중심의 여의도, 해외 여행객들의 유입이 많은 명동 등과는 달리 스타필드 하남은 가족 동반 고객 유입이 많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계층의 고객과의 접점을 고려한 듯 하다. 한마디로 일상에 더 파고든 모양새다.

정식 오픈에 앞서 7일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하남’을 찾았다. 애플스토어 하남은 거대한 사이니지와 함께 2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인 1층 중앙에 위치했다. SSG의 배려인지 또는 애플스토어의 선택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소위 명당 자리임은 분명하다.

외관은 통유리로 설계해 바깥에서도 애플스토어 내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따로 문의 표시가 없기 때문에 헷갈릴 수도 있겠으나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면서 내부에 들어설 수 있다.

애플은 이번 스토어와 관련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둘러싼 하남시의 풍경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특별한 로고를 디자인했다. 이 디자인 컨셉은 한강의 흐름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후대에게 더 나은 지구를 물려주기 위한 애플의 지속적인 노력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애플은 오픈날인 9일 선착순으로 이 로고를 살린 텀블러를 고객에 한정 지급할 계획이다.

애플스토어 하남 내부 전경

애플스토어 하남 내부 전경

애플의 제품들인 아이폰15 라인업과 애플워치 시리즈, 맥과 맥북, 에어팟 시리즈 및 콘텐츠 서비스인 애플뮤직, 애플TV+ 등은 기존 스토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거대한 탁자 위에 가지런히 정돈돼 있으며, 그 사이사이를 스토어 팀 맴버들이 위치했다. 여기까지는 기존에 봐왔던 여타 국내 애플스토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애플스토어 하남은 국내 최초로 지니어스바 공간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다만, 이번 하남 매장에는 지니어스바가 독립 공간으로 첫 배치됐다. 해외 스토어의 경우 이같은 공간 배치를 채택한 경우가 꽤 있으나 국내서는 애플스토어 하남이 처음이다.

기존에 고객들이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고장이나 오류, 또는 기술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각 테이블에 위치한 전문 팀원들에게 도움을 구해야 했다. 다만, 각각의 테이블 공간은 구매와 판매 등 여러 작업들이 동시에 수행되기 때문에 대면 지원을 받기 위한 고객에게는 불편하기도 하고 프라이버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를 독립적은 공간에 배치하면서 더 접근성을 높인 셈이다.

애플 픽업 스테이션도 지니어스바 좌측에 위치했다. 온라인으로 주문을 한 고객들은 이곳에서 주문한 제품을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애플스토어 하남 천장은 생합성 음향 패널과 칸막이로 설계했다

또 다른 차별점은 친환경 인테리어 구성이다. 애플스토어 하남은 식물성 소재 활용에 집중했다. 특별하게 설계된 천장은 생합성 음향 패널과 칸막이로 설계했다. 금속 의존성을 최소화했다. 바닥은 생체 고분자 물질로 만들어져 화학적인 합성 수지에 대한 필요성을 줄이기도 했다.

각 테이블의 높이가 다르고, 그 사이사이에 통로가 상당히 넓다. 이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는 고객들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고객들이 서거나 앉아서도 애플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활용이기도 하다.

안쪽 우측에는 기본적인 ‘시작하기’ 세션부터, 아이와 젊은 고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사진과 영상 등의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워크숍이 열린다. 고객들은 창작자들이 소개하는 전문적인 무료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세션을 통해 새로운 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 보조 기술의 기초를 배우고, 이동 약자, 시작 장애 및 청각 장애가 있는 고객을 도울 수 있는 세션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 및 동료들과 이 주제에 대해 더 자세히 배우고자 하는 경우, 그룹 세션으로 신청할 수 있다.

애플스토어 하남 외부 전경

애플은 하남의 지역사회를 적극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스토어 직원 80명을 포함해, 우리나라 스토어에는 850명 이상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어 외에도 많은 팀원들은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한다. 전세계 다른 애플 스토어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직원도 합류했다. 하남 출신 직원들도 물론이다.

패트릭 슈루프 애플 아시아 리테일 총괄 디렉터는 “2018년 첫번째 스토어를 가로수길에 개장한 후 고객에게 혁신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며, “국내 있는 고객들과 한층 더 깊이 소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스토어 하남 정식 개장은 오는 9일 오전 10시다. 애플은 선착순으로 하남 개장 기념 텀블러를 한정 제공하기로 했다. 방문만 해도 얻을 수 있는 굿즈다. 또한 이번 애플스토어 하남은 예약없이 방문자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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