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컨콜] 이달 5G·LTE 요금제 교차 가입…AI 전략 한발 더 (종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권하영 기자] SK텔레콤이 이달 중 LTE·5G 단말의 요금제 교차 가입 제한을 푼다. 5G폰으로 LTE 요금제에 가입하고, LTE폰으로 5G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러한 내용을 담은 통신비 부담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또, 현재 힘을 쏟고 있는 인공지능(AI) 전략은 AI반도체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서비스를 연계한 구독모델을 통해 2028년에는 AI 매출 비중을 36%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이같은 전략을 통해 전반적인 물가 인상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도 불구하고 4분기 수익 안정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8일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과 자회사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전기료 등 전반적인 물가 인상이 있었지만 로밍 등 이동전화 매출증가와 마케팅비용, 감가상각비 등 주요 비용의 하향 안정화가 영업이익 기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 순이익 30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7%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늘어 같은 기간 역성장한 경쟁사들 대비 수익개선에 성공했으며, 당초 시장전망치(4848억원)도 소폭 상회했다.
로밍 등 무선사업과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IDC) 사업 등에서 괄목할만한 매출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안정적인 통신 사업 매출을 뒷받침한 로밍 매출은 올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이번 분기 회복세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대비 76% 수준이나 이용률은 과거 대비 1.5배 가량 크게 높아졌다”면서 “올해 로밍 매출은 코로나 직전 해인 2019년 실적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데이터 제공량 확대와 가족 로밍 프로모션 등 고객 부담을 덜어주는 마케팅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며 “로밍 서비스는 출시 이후 누적 이용자 28만명에 달할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고,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인 0청년 대상 50% 할인으로 로밍을 이용하지 않던 34세 이하 고객들의 이용 수도 약 2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의 통신비 부담완화 방안 일환으로 발표한 LTE·5G 단말의 요금제 교차 가입 및 5G 저가요금제 도입이 향후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김진원 CFO는 “5G 고객의 선택권을 끊임없이 확대한다는 시장 전략을 끌어오고 있고, 당연히 이런 활동들은 서비스 품질 경쟁 활성화와 이용자 편익 증진 측면에서 정부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LTE·5G 단말의 요금제 교차 가입 허용과 함께, 5G 최저 요금구간을 3만원대로 하향하고, 30~80만원대 중저가 단말을 출시하는 등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통신사·제조사와 협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김지형 담당은 “5G 단말의 LTE 요금제 가입, LTE 단말의 5G 요금제 가입은 이르면 11월 내 가능하도록 시행할 예정”이라며 “또, 5G 저가 요금제는 5G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한 만큼 요금제 다양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AI 사업과 관련해선 AI 반도체부터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서비스와 연계한 구독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 9월 2028년까지 매출을 25조원 규모로 키우고, AI 사업 매출 비중을 지난해 9%에서 2028년 36%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영역으로 구성된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김 CFO는 “현재 진행 중인 AI 사업분야 중 가장 빠르게 성과가 가시화될 영역으로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이라며 “또, AI 개인비서와 구독 커머스 플랫폼을 이미 제공 중인 구독 서비스로 진화 발전시키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최현석 SK텔레콤 경영전략 담당 역시 “AI 반도체 사피온은 연내 추론용 AI 가속기인 X330을 출시하고, 이후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탑재 등 레퍼런스를 확보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데이터센터 AI 반도체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AI 서비스와 연계한 구독 사업 모델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산업 대상으로 현재 보유 중인 비전AI나 새롭게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각 산업별로 특화된 AI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AI 서비스 분야에선 지난 9월 말 정식 출시된 ‘에이닷’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 녹음 기능 출시 이후 지속적인 가입자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훈 SK텔레콤 에이닷서비스 성장 담당은 “에이닷이 고객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1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분야 1위에 올랐고, 현재도 상위 순위에 랭크돼 있다”며 “향후 전화사용 경험이 에이닷의 다양한 콘텐츠로 연결될 수 있도록 추천이나 AI 기능 자체를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추후 에이닷 일부 기능을 유료화해 수익화도 검토 중이다. 김 담당은 “에이닷 기능 고도화를 위해 현재 내부적인 역량 강화 뿐 아니라 외부 협업을 동시에 추진 중”이라며 “스캐터랩이나 에이슬립과 같은 기존 스타트업과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업자하고의 새로운 제휴 기반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면 관리라든지 포토 프로필과 같은 기능들을 묶어서 구독형 상품 형태의 수익 모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부 사업자의 경우 포토 프로필과 같은 AI 콘텐츠에 대해서 월정액 또는 건당 사용료 과금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어 에이닷에서도 유사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콘텐츠 오퍼링을 기반으로 한 광고 사업이나 서비스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중개 수수료를 수취하는 수익 모델 또한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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