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클로즈업] 네시삼십삼분, 경영전략 전문가가 지휘봉… 블록체인 게임사업 힘 실릴까
[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4:33(네시삼십삼분)이 사령탑을 교체하며 체질 개선의 고삐를 죄었다. 경영 전략 부문 전문가를 신임 대표로 내세워 경영 내실을 다지는 한편, 디랩스 중심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통해 기나긴 적자 늪을 벗어나겠다는 심산이다.
네시삼십삼분은 18일 정기홍 경영전략 본부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내부 절차를 거쳐 내달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2018년부터 네시삼십삼분 대표직을 맡은 한성진 대표는 앞서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경영 안정화에 보다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네시삼십삼분에 따르면 정 신임 대표 내정자는 지난 15년간 게임 투자와 인수·합병 분야에서 활동한 경영 및 전략 부문 전문가다. 네오위즈와 위메이드, 액션스퀘어 등 다수 게임사에서 전략 본부장을 거쳤다. 네시삼십삼분에서는 2020년부터 경영 전략 본부장으로 활약했다.
네시삼십삼분은 2015년부터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도 466억원의 매출을 거두고도 약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악화가 지속하면서 2016년부터 자본보다 부채가 많아진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활’, ‘영웅’, ‘복싱스타’ 등의 게임을 출시해 성과를 냈지만 이후 뚜렷한 흥행작을 발굴하지 못한 탓이다. 네시삼십삼분은 지난 3월 160여명의 전체 인원 중 30명이 넘는 인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업계는 정 신임 대표 내정자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네시삼십삼분과 자회사 간의 파트너십 또한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경영 전략 본부장 역임 당시 자회사와 안정적인 투자 및 파트너십 환경을 구축해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 전문 자회사인 디랩스의 공조가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6월 출범한 디랩스는 사실상 네시삼십삼분의 ‘몸통’으로 통한다. 네시삼십삼분 창업자인 권준모 의장이 10여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 대표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은 구조 조정 대상 인력 일부를 디랩스에 배치하는 등 웹3.0 게임 위주로 회사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권 대표 이사는 취임 당시 “블록체인이라는 파도는 이전보다 10배 이상 클 것”이라며 “블록체인이 게임 산업 차세대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디랩스의 초반 행보는 순조롭다. 지난 7월 게임시장 불황 속에서도 폴리곤 등 글로벌 블록체인기업으로부터 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검증된 개발력과 디랩스가 지닌 잠재력이 투자 유치 배경으로 꼽힌다. 신규 사업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정 신임 대표 내정자의 합류로 디랩스의 해외 진출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디랩스는 올해 ‘럼블레이싱스타’, ‘스페이스프론티어’, ‘메타볼츠’ 등 3종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럼블레이싱스타는 잔디 깎는 기계를 통한 경주를 경험할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이다. 승부와 상관없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파티게임 요소가 핵심이다. 독특한 아이템과 스킬, 프로필 사진 대체불가능토큰(NFT)과의 결합 등을 지원한다. 스페이스프론티어는 우주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서바이벌 게임, 메타볼츠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구현된 캐릭터를 수집하는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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