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에릭슨엘지가 기업들의 고품질 확장현실(XR) 수요에 발맞춰 초저지연성이 극대화된 28㎓ 환경에서의 이음5G 솔루션 경쟁력을 강조했다.

에릭슨엘지는 17일 과천 스마트케이A타워 내 뉴젠스 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8㎓를 사용한 자체 이음5G 솔루션인 ‘EP5G’(Ericsson Private 5G)를 기반으로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시연했다.

5G 특화망으로도 불리는 이음5G는 맞춤형 특화 네트워크로서 초고속·초저지연 통신이 필요한 산업 현장의 디지털전환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산업 현장에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서비스들을 적용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이음5G 특히 초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초저지연 통신이 가능한 28㎓ 기술이 요구되는 추세다.

에릭슨엘지 강지훈 팀장은 “초저지연성이 중요한 타임 크리티컬 커뮤니케이션(Time Critical Communication) 기술이 앞으로 VR이나 XR 등 리얼리티 콘텐츠 영역에 적용될 것이며 지연속도는 10㎧ 이하로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에릭슨엘지의 공식 파트너사이자 이음5G 기간통신사업자인 뉴젠스는 뉴젠스 랩에 설치된 ‘EP5G’ 솔루션과 연동된 휴컴와이어리스의 ‘HE965’ 모뎀을 통해 각각 4.7㎓와 28㎓ 환경에서 네트워크 성능을 시연했다. 그 결과, 4.7㎓에서 평균 10㎧ 지연을 보였던 네트워크 성능은 28㎓에서 평균 4㎧ 지연으로 크게 개선됐으며, 업링크 속도는 약 250Mbps(4.7㎓)와 1.2Gbps(28㎓), 다운링크 속도는 814Mbps(4.7㎓)와 2.3Gbps(28㎓)로 각각 측정됐다.

뉴젠스 박형관 소장은 “에릭슨 장비의 경우 특히 컴팩트한 사이즈로 이 정도 지연성과 속도를 보여주는 것이 혁신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며 “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그동안 에릭슨이 준비해온 성과는 이 제품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이어 엔비디아의 ‘클라우드XR’을 활용한 VR 서비스 데모를 시연하고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시연은 클라우드XR 환경에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하고 실감형 자동차 3D 모델 디자인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전에는 유선으로 연결된 무거운 GPU 장비를 몸에 착용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활동성에 제약이 있었지만, 이번 28㎓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된 엔비디아의 클라우드XR을 이용하면 소형 5G 28㎓ 모뎀에 연결된 HMD 착용만으로 자유롭게 고해상도 VR 체험이 가능해진다. 수십명이 동시에 고화질 콘텐츠를 스트리밍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끊김 없는 환경이 구현된다.

한국인프라 윤성호 이사는 “4.7㎓와 28㎓에 대한 PoC(기술검증)를 진행했을 때 4.7㎓는 레이턴시(지연)에 있어 민감하게 반응해 고개를 돌리거나 이동했을 때 화면이 잘 따라오지 않는 부분이 발생되는데, 28㎓는 그런 현상이 없고 고개를 돌리거나 이동했을 때 화면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등 많이 개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심교헌 에릭슨엘지 엔터프라이즈 총괄 상무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혁신 기업들 위주로 이음5G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물류와 제조 영역이 이런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점차 28㎓ 관련 생태계가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 사례 발굴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