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3] 박성중 “다음 댓글 세이프봇, 대깨문 가리고 굥 방치”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DAUM) 기사 댓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을 비판하는 표현인 ‘대깨문’은 인공지능(AI) 기반 댓글 필터링 기능(세이프봇)을 통해 가려지고 있다. 반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각각 비하하는 표현인 ‘쥐박이’, ‘닭근혜’와 윤석열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인 ‘굥’은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박성중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현재 다음 기사 댓글(타임톡)에 ‘대깨’, ‘대깨문’이 포함된 표현을 쓰면 세이프봇에 의해 자동으로 가림 처리된다.
세이프봇은 AI를 활용해 욕설, 비속어를 포함하거나 게시물 운영 정책을 위반한 댓글을 분석해 자동으로 필터링하는 기능이다. 표현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서비스 이용자에게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했다.
그동안 다음과 네이버는 댓글 어뷰징(의도적 조작 행위)을 방지하기 위해 기사 댓글에 어떤 단어를 삭제·가림 처리하는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포털이 대깨문과 같은 정치적 표현을 AI 필터링 기능으로 조처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깨문은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줄임말로, 문 전 대통령 강성 지지 세력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경우 대깨문을 정치적 표현으로 간주해 AI로 관련 표현이 들어간 댓글을 자동 삭제·가림 처리하지 않는다. 카카오는 대가리가 동물 머리를 의미하는 동시에 사람에 대한 비속어로 사용된다는 이유로, 대가리가 포함된 ‘대깨’를 비속어로 판단해 가리기 대상으로 포함했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카카오가 동물로 사람을 비하한 표현은 비속어로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각각 비하하는 표현인 ‘쥐박이’, ‘닭근혜’ 등 표현은 비속어가 아니라고 판단, 해당 표현이 포함된 댓글은 삭제나 가림 처리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하·비판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굥’도 삭제·가림 처리되지 않는다. 굥은 윤석열 정부가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의미로 윤 대통령 성인 ‘윤’을 뒤집은 표현이다.
박 의원은 “내부 직원이 증오 발언 관련 댓글을 판별하는 데이터 라벨링 과정을 거친 셈”이라며 “카카오 댓글 규제는 여론을 조작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카카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인터넷 내용등급 서비스(세이프넷) 기준에 따라 정치인을 가리키는 표현에 대해 규제하지 않지만, 표현에 비속어가 들어가는 경우 세이프봇 적용 대상이 된다”며 “대깨문이 이런 경우로, 비속어로 사용되는 ‘대가리’ 및 노골적 신체 훼손 표현인 ‘깨져도’가 포함돼 비속어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해석과는 무관하며 문죄인, 문재앙, 찢재명, 개딸, 이죄명 등 단어는 가려지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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