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x기업 공식몰] 검증된 ‘먹태깡’ 구매처 농심몰, 팬덤 확보 비결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농심몰 지난달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2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누적 회원 수는 반년 새 5배가 늘었죠. 매출도 매출이지만 농심 팬들과 소통 커뮤니티로 자사몰이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
식품업계가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대상 직접판매) 방식 자사 쇼핑몰을 키우는 가운데, 농심 상품을 판매하는 ‘농심몰’이 화제다. 농심은 대기업이지만 시스템통합(SI)이나 자체 개발이 아닌, D2C 전문 플랫폼과 손잡고 자사몰을 구축해 단기간 성공궤도에 올랐다.
박종오 농심 자사몰 사업팀장은 “농심몰 급성장이 회사 내부에서는 물론 식품업계 전반에서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며 “가격 경쟁보단 팬덤을 만드는 전략을 D2C 방식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농심몰은 최근 인기 스낵 ‘먹태깡’ 구매처로 더욱 주목받았다. 먹태깡은 출시하자마자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끈 상품인데, 농심몰에서도 일부 물량을 판매하며 이용객을 크게 늘린 바 있다.
다만 농심몰은 먹태깡 판매 이전부터 상당한 팬층이 구축돼있었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수많은 벤치마킹과 직원들 노력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면밀하게 준비한 결과다. 농심몰은 지난해 8월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로 문을 열면서 눈에 띄는 기능들을 다양하게 담아냈다. 농심몰의 도전적인 실험은 이제 식품업계 자사 쇼핑몰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주문형 출판 서비스(POD) ‘농꾸’는 그 대표 사례다. 농꾸는 고객이 ‘너구리(라면)’와 ‘닭다리(스낵)’ 등 농심 제품을 주문하면서 입력한 사진과 문구를 패키지에 넣으면 농심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생산한다. 하나뿐인 상품을 주문해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이 MZ세대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 났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품들이 한순간에 ‘나만의 제품’이라는 희소성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층이 크게 호응했다.
식품과 굿즈 패키지 세트를 한정 수량으로 제작해 농심몰에서만 판매하는 전략도 팬심 확대에 효과적이었다. 미니 오락기와 스티커, 입욕제, 무드등, 도마 등 식품기업이 판매하기엔 의외의 상품들을 선보이면서 고객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새우깡’과 ‘양파링’ 등 스낵과 함께 1980년대에 유행했던 레트로 감성 오락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농심에 따르면 내놓는 패키지 세트마다 잇달아 매진이 이어졌다.
박 팀장은 “농심몰은 기획 단계부터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팬을 위해 커머스와 커뮤니티를 함께 제공하는 ‘커머니티’ 콘셉트가 핵심이었다”며 “운영을 해보니 일반 소비자부터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팬들과 소통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식품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얼리어먹터’ 공략도 농심몰을 흥행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다. 얼리어먹터는 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사서 써보는 사람을 뜻하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와 ‘먹는다’는 의미를 섞은 신조어다. 얼리어먹터는 남들보다 신제품을 먼저 찾아서 먹어보고 소셜서비스(SNS)에 퍼뜨려 입소문을 주도한다. 이들 호기심과 구매욕을 자극한 제품이 출시 후 성공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회사 측은 농심몰에 ‘얼리어먹터’라는 전용 코너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출시 전 제품 이름은 감추되 선착순 판매하고 후기를 얻는다. 고객 반응 데이터로 제품 전략은 더 견고해질 수 있는데, 이 역시 자사 쇼핑몰 폭넓은 활용 방법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짜파게티 만능소스’도 얼리어먹터로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농심은 앞으로도 농심몰에 차별화된 기능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카페24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해, 원하는 기능을 빠르고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다. 방문자 접속 통계를 분석해 선호 제품을 학습하는 프로세스는 이미 가동 중이다.
박 팀장은 “농심몰을 아껴주는 회원 대상 혜택을 키우는 한편 정기배송 제품군을 확대한다거나 새로운 기획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면밀히 선보일 것”이라며 “가격 경쟁보다는 소비자에게 꼭 필요하고 오랜 기간 기억 남을 서비스와 제품으로 농심몰을 채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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