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D] 현실 된 日오염수 방류, 유통업계는 후폭풍에 '촉각'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지난 6월 때아닌 ‘소금대란’ 조짐이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천일염 등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겁니다. 당시 온라인상에선 소금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이전부터 정부는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먹거리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날 직전까지 온라인에선 또다시 소금이나 냉동 수산물 등 거래액이 급증했습니다.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8월17일부터 8월 23일까지 소금 거래액은 전주 동기 대비 238% 증가했습니다. 냉동 수산물과 해조류·건어물 거래액도 각각 41%, 44% 증가했고요. 특히 소금 카테고리에서 가장 가파른 거래 상승곡선을 보인 제품은 천일염인데요. ‘국내산 천일염 20kg’형 23일 거래액은 전주 같은 기간 대비 431%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거래가격은 3만7510원에서 3만 9550원으로 5.4% 상승했습니다. 다만 지난 6월과 달리 ‘품귀 현상’은 없어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어쨌든 소금이나 냉동 수산물을 대량 구매하는 수요가 일시 늘었다는 건 오염수로 인한 먹거리 불안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온라인을 넘어 대형마트도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국내 한 대형마트 24일 전체 수산물 매출은 지난해 같은 날과 대비해 35% 늘었고, 특히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멸치·황태 등 상품 매출은 130%, 미역 등 해조류 매출은 100% 증가했습니다.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전체 수산물 매출이 15% 늘고 소금 매출은 250% 급증했고요.
하루를 비교한 것이긴 하지만 업계에선 이례적인 매출 동향이라고 평가합니다. 소비자 불안을 없애기 위해 대형마트들은 방사능 수치 검사를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령 이마트는 방사능 수치 검사 단계를 ‘평시’에서 ‘주의’ 단계로 한단계 격상해 입고량 최대 75%에 대해 표본 검사를 진행합니다. 검사는 물류센터에서 간이 기기로 수치를 확인한 뒤 다음 날 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 정밀 기기로 다시 검사하는 2단계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롯데마트도 산지에서 매장에 상품이 입고되는 전 단계별로 수산물 안전성 검사 체계를 시행 중입니다. 롯데마트 산지 MD(상품기획자)가 직접 매입 전후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기존 분기별 1회 진행하던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현재 주 4회로 확대 진행 중입니다.
특히 대형마트들이 적극적인 데에는 한 달 뒤 추석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형마트부터 백화점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인데요. 수산물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생겨 혹여나 굴비·갈치 등 수산물 선물세트 수요가 사라지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는 것이죠.
지난 6월 소금을 두고 일부 사재기 현상이 일시적으로 발생했었는데요. 이번에도 수산물에 대한 유통질서 교란 행위를 막기 위해 정부는 신고센터 운영과 합동점검 등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신고센터는 해수부, 지방해양수산청,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 7개 기관에 총 8개소가 설치됐고, 평소 매입량보다 과도하게 보관하는 등 건전한 유통질서를 교란하는 행위가 대상입니다. 오염수 방류로 인한 후폭풍이 유통업계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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